伊여행 못가 伊가구 사나 “3400만원 흔들의자 3개월 예약대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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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럭셔리 가구 브랜드 ‘죠르제띠’의 흔들의자 ‘무브’. 판매 가격은 3400만원이다. [사진 현대리바트]

이탈리아 럭셔리 가구 브랜드 ‘죠르제띠’의 흔들의자 ‘무브’. 판매 가격은 3400만원이다. [사진 현대리바트]

1500만 원짜리 1인용 의자, 3400만 원짜리 흔들의자, 6000만 원짜리 식탁. 

‘헉’ 소리 나는 가격대에도 상담 예약이 끊이지 않는다. 게다가 최소 3개월 이상은 기다려야 제품을 받을 수 있다. 그래도 주문 접수가 줄을 잇는다. 프리미엄 가구 시장의 열기가 뜨겁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여행 등 여가 활동에 제약이 생기자 여윳돈으로 고가의 가구를 구입하는 소비자가 늘어서다.

3000만 원짜리 의자 예약 줄이어 

‘윌리엄스 소노마’ 더현대 서울점. [사진 현대리바트]

‘윌리엄스 소노마’ 더현대 서울점. [사진 현대리바트]

25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가구 시장에서 1500만~3000만 원대 고가 가구 매출이 20~30%씩 증가했다. 이에 따라 현대리바트나 까사미아, 한샘 등은 앞다퉈 고급형 제품군을 늘리고 해외 유명 브랜드 들여오기 경쟁을 펼치고 있다.

우선 북미 최대 프리미엄 가구 브랜드 ‘윌리엄스 소노마’를 판매하며 재미를 본 현대리바트는 26일 이탈리아 하이엔드 가구 브랜드 ‘죠르제띠’를 국내 선보인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판교점 리빙관에 각각 죠르제띠 쇼룸을 열고 대표 제품 50여 종을 전시하기로 했다.

죠르제띠는 1898년 설립된 럭셔리 가구 브랜드로 흔히 ‘가구계의 에르메스’라고 불린다. 명품 목재로 꼽히는 최상급 호두나무(카날레토 월넛)를 활용해 기하학적인 곡선의 원목 제품을 제작한다. 디자인부터 생산까지 모든 제조공정이 이탈리아에서 이뤄지며 123년간 쌓아온 가공 기법으로 장인이 직접 만든다.

‘위버 럭셔리(uber luxury, 초고가 명품)’를 표방하는 제품인 만큼 가격도 상당하다. 의자, 수납장, 책상, 소파 등이 주력 상품군인데 판매 가격이 1500만 원대부터 시작한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전 세계 왕실이나 유명인들이 애용하는 인기 브랜드”라며 “아직 매장을 열지도 않았는데 벌써 상담 전화와 주문량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침실 가구도 프리미엄일수록 판매 증가   

까사미아가 판매하는 스웨덴 ‘카르페디엠베드’의 침실 가구 ‘산도’. 최고 사양의 경우 4000만원대에 판매된다. [사진 까사미아]

까사미아가 판매하는 스웨덴 ‘카르페디엠베드’의 침실 가구 ‘산도’. 최고 사양의 경우 4000만원대에 판매된다. [사진 까사미아]

까사미아는 지난해 9월 런칭한 해외 가구 컬렉션 ‘셀렉트(SELECTS)’를 통해 스페인 ‘M114’의 모듈 방식 시스템 선반, 미국 ‘휴먼스케일’의 인체공학 사무용 의자 등을 판매하고 있다.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명품 위주다 보니 가격대가 높지만 매출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까사미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셀렉트 매출은 직전 반기 대비 20% 가량 상승했다.

지난 5월엔 셀렉트와 별개로 스웨덴 럭셔리 침대 브랜드 ‘카르페디엠베드’를 들여왔다. 3000만~4000만 원의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런칭 세 달만에 매출이 500% 뛰었다. 까사미아 관계자는 “지난 2018년 신세계 편입 이후 프리미엄 브랜드 입지를 다지는 데 총력을 다해왔다”며 “하반기에도 글로벌 브랜드 가구의 수입 판매를 늘리는 등 상품 고급화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천만 원짜리 주방·욕실 가구도 잘 팔려 

이탈리아 브랜드 ‘다다’의 주방 가구. 80평형대 주방의 경우 총 설치 비용이 1억원을 넘는다. [사진 넥서스]

이탈리아 브랜드 ‘다다’의 주방 가구. 80평형대 주방의 경우 총 설치 비용이 1억원을 넘는다. [사진 넥서스]

고가 제품 선호 현상은 거실에만 그치지 않는다. 한샘의 자회사가 운영하는 프리미엄 매장 ‘넥서스 플래그십 서울 갤러리’에서는 이탈리아 ‘다다(주방)’‘제시(욕실)’ ‘폰타나아르테(조명)’와 독일 ‘듀라빗(욕실)’ 등 집안 곳곳을 꾸미는 명품 제품을 판매한다. 한샘에 따르면 이 매장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0% 가량 늘었다.

시몬스 침대의 플래그십 스토어인 ‘시몬스 갤러리’에서도 3000만 원대 최고가 제품인 ‘뷰티레스트 블랙’이 월 평균 2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고 있다. 시몬스 관계자는 “지난해 1000만원 이상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 수가 6500명으로 전년 대비 100%가량 늘었다”며 “고가 제품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길어지며 외부 지출이 줄어든 소비자들이 여윳돈을 집 안에 투자하고 있다”며 “명품 가구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가 꾸준히 증가하는 만큼 업체들도 이에 대응하는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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