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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군 서방공관 난입/미얀마인 직원 심문 구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서방 18국/군부를 합법정부로 인정못해
【방콕 APㆍ로이터=연합】 미얀마(구버마) 군사정부는 미국ㆍ서독ㆍ영국 대사관 구내에 군대를 투입해 미얀마인 대사관 직원들을 신문한다는 이유로 억류했다고 한 외교관이 27일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외교관은 군이 10일전 서독 대사관에 들어왔으며 미국과 영국대사관에도 이미 수차례 난입했었다고 말했다.
한 고위 외교관은 12개국 유럽공동체(EC)를 비롯,미국ㆍ호주ㆍ일본ㆍ스웨덴ㆍ뉴질랜드ㆍ캐나다 등 18개국은 27일 성명을 통해 미얀마 군부는 국가를 통치할 권리를 잃었다고 말하고 EC의장국인 이탈리아의 바스코대사가 이 성명서를 미얀마 군사정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성명은 미얀마 집권 군사평의회에 18국은 그들을 합법적 정부로 받아들이지 않음을 분명히 하려는 데 목적이 있었다고 이 외교관이 말했다.
이 외교관은 반정부 인사들에 대한 협박과 체포가 광범위에 걸쳐 진행되고 있으며 이런 사태는 지난 한달동안 크게 악화됐다고 전하고 미얀마의 인권사태가 험악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27일 미국은 미 대사관의 미얀마 직원이 억류된 사실에 대해 워싱턴과 양곤의 미얀마 관리들에게 항의했다고 밝히고 『우리는 이같은 행위가 국제적 관행을 위반하고 국제법에 어긋나는 것으로 간주한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미얀마 관리들이 미국대사관의 미얀마인 직원 4명을 억류해 대사관의 활동과 인사들에 관해 신문했다고 말했으나 더이상 구체적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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