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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의대교수ㆍ병원이사장 부부/2백억투기 15억탈세/대한병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우신향」이사장도 70억대… 미도피
서울지검 특수2부 강신욱부장검사는 25일 병원을 운영하면서 2년6개월간 종합소득세 등 14억7천만원의 세금을 포탈하고 투기목적으로 서울ㆍ제주ㆍ안성ㆍ용인 등의 부동산 1백39건 2백억원상당을 가족명의로 사들인 서울 수유동 45 대한병원 이사장 최정화씨(43)와 남편 홍성국교수(50ㆍ서울대의대 일반외과) 부부를 지명수배했다.
검찰은 또 2년간 법인세 4억4천여만원을 포탈하고 병원공금 10여억원을 횡령했으며 70억원상당의 부동산을 투기목적으로 사들인 서울 안암동5가 우신향병원 이사장 김형섭씨(46)도 수배했다.
검찰은 이들 3명의 탈세ㆍ투기혐의를 청와대 특명사정반으로부터 통고받고 수사에 착수했으나 최ㆍ홍씨 부부는 잠적하고 김씨는 미국으로 달아나 공개수사키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최씨는 대한병원ㆍ경기도 구리시에 교문리병원 등 2개병원을 운영하면서 87년부터 89년상반기까지 2년6개월동안 종합소득세 등 14억7천만원의 세금을 포탈했고 85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ㆍ제주ㆍ안성ㆍ용인 등에서 임야 20만평,밭 5천6백평,대지 3천6백평과 건물 등 모두 1백39건 2백억원상당의 부동산을 남편 홍교수 등 가족명의로 매입했다는 것이다.
우신향병원 김씨는 88년부터 89년까지 법인세 4억4천여만원을 포탈하고 의료법인인 병원공금 10억여원을 횡령했으며 86년부터 서울 청담동의 아파트와 성남ㆍ안성 등에서 3만7천여평의 부동산(시가 70여억원)을 투기목적으로 매입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내사결과 홍교수는 국립대 교수가 영리목적으로 병ㆍ의원을 개업할수 없는데도 서울에 주공의원(상계동)ㆍ공릉의원(공릉동) 등 2개 병원을 운영해 오다 관계기관이 조사를 시작하자 8월말 폐업한 것으로 밝혀졌다.
최씨가 운영하는 대한병원은 병상 3백20개의 종합병원으로 연간 50여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교문리병원은 병상이 83개다.
우신향병원 이사장 김씨는 사정기관이 자신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있는 것을 눈치채고 17일 오후 미국으로 출국했으며 최씨 부부도 17일부터 집을 비운채 함께 잠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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