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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봉쇄 결의안 통과/이라크행 취항 전면차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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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소 외무 “점령 계속되면 유엔서 무력사용”/유엔 안보리 14대 1로 채택
【유엔본부ㆍ테헤란ㆍ카이로 외신 종합=연합】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5일 14대 1의 압도적 찬성으로 이라크와 이라크 점령하의 쿠웨이트에 대한 공중봉쇄결의안을 채택,인도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들 양국을 왕래하는 모든 승객과 화물의 공중교통을 차단하는 조치를 취했다.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 주재하에 열린 안보리의 이날 특별회의에는 통상 안보리 회의에 15개 이사국의 유엔 대표가 참석하는 것과는 달리 미ㆍ영ㆍ불ㆍ소ㆍ중국 등 5개 상임이사국을 비롯,13개국의 외무장관이 참석하고 코트디부아르와 쿠바만이 외무장관이 참석하지 않았으며 쿠바만 홀로 반대투표를 했다.
이번에 채택된 6백70호 결의는 유엔의 모든 회원국에 대해 그들의 영토로부터 이라크와 쿠웨이트로 향하는 항공기의 취항을 금지하고 이들 양국에서 오는 항공기에 대한 착륙권을 거부하도록 요청하고 있다.
이에 앞서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은 25일 유엔은 이라크에 대해 침략행위를 진압할 충분한 힘을 갖고 있다고 강조하고 이라크가 쿠웨이트에 대한 불법 강점을 계속할 경우 무력이 사용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셰바르드나제 장관의 연설은 과거 소련의 맹방이었던 이라크에 대한 전례없는 경고로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략에 대해 매우 신랄한 어조로 비난을 가했을 뿐만 아니라 무력사용 가능성에 언급한 발언도 거의 위협에 가까운 강도높은 것이다.
그는 안보리가 공중봉쇄 조치에 대한 표결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행한 이 연설에서 『우리는 침략이 그대로 묵과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국가들에 유엔은 침략행위를 진압할 만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켜 주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쿠웨이트 점령이 계속된다면 유엔은 무력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란과 시리아는 25일 정상회담에서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을 비난하고 페르시아만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첫 단계 조치로 이라크군의 무조건 철수를 요구하는 한편 이란군의 사우디아라비아 배치문제에 관해 「어떤 결정」을 내렸다고 이란관영 IRNA 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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