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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 '강풍 심술이 미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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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투어챔피언십 1라운드를 치른 최경주가 2번 홀 티샷을 한 뒤 공을 보고 있다. [애틀랜타 로이터=연합뉴스]

PGA 투어 '올스타전'인 투어챔피언십에 나선 '탱크' 최경주(36.나이키골프)가 첫날은 중위권에 그쳤다.

최경주는 3일(한국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 골프장(파 70)에서 상금 랭킹 상위 27명만 출전한 가운데 열린 1라운드에서 버디 1개를 잡았으나 보기 3개를 범해 2오버파 72타를 쳤다. 2언더파 공동선두인 레티프 구센(남아공), 조 듀란트(미국)에 4타 뒤진 14위다.

나흘 전 크라이슬러챔피언십에서 우승, 극적으로 이 대회 출전권을 잡은 최경주는 강한 바람에 드라이브샷과 아이언샷이 흔들리면서 고전했다. 드라이브샷이 페어웨이에 안착한 것이 절반에 못 미쳤고, 아이언샷도 볼이 바람에 밀리면서 8차례나 그린을 벗어나 여러 차례 보기 위기를 맞았다.

2번 홀(파3)에서는 티샷이 15야드나 짧게 떨어져 보기를 한 최경주는 그린까지 걸어가면서 잔디를 뜯어 날려보는 등 바람의 강도와 방향을 끊임없이 점검했으나 바람은 종잡을 수 없이 불어댔다. 그나마 그린 주변에서 리커버리 샷을 잘한 덕에 순위 하락을 막은 것이 다행이었다. 최경주는 "US오픈이 열리는 코스에서는 샷 실수 한 번이면 3타를 까먹지만 여긴 그래도 한 번 실수가 1타 손해"라고 위안했다.

27명 중 언더파를 친 선수는 8명에 불과했다.

구센은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선전, 2004년에 이어 2년 만에 '올스타전' 우승을 노리게 됐고, 지난달 23일 후나이클래식에서 5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듀란트는 버디를 5개(보기 3개)나 뽑아내며 공동선두에 올랐다.

그러나 통산 19승에 올해 상금 랭킹 15위에 올라 있는 데이비드 러브 3세(미국)는 버디는 1개도 잡지 못하고 더블보기 1개와 보기 10개를 쏟아내며 12오버파 82타를 치는 망신을 당했다. 21년 투어 생활 중 최악의 성적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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