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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 또 '화끈한 돈잔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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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경상북도보다 약간 작은 1만7000㎢의 넓이에 세계 원유 매장량의 10분의 1이 묻혀 있는 석유 부국 쿠웨이트가 한바탕 돈 잔치를 벌이고 있다. 쿠웨이트의 셰이크 사바 알아마드 알사바 국왕은 1일 오일머니를 국민에게 나눠주는 3개 법령에 서명해 의회에 넘겼다. 국고 93억 달러(약 9조원)를 대규모 사업 3개에 투자한 뒤 그 수익 전체를 국민에게 나눠주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자국 앞바다의 부비얀 섬 개발에 41억 달러, 보건산업 프로젝트에 35억 달러, 개발펀드 설립에 17억 달러를 각각 투입한다.

일자리를 창출하고, 수익도 나눠주는 일종의 '대국민 보너스'다. 인구가 100만이 채 안 되므로 한 사람에게 10만 달러(약 1억원) 정도의 주식을 분배하는 셈이다. 4인 기준 한 가족당 40만 달러가 떨어진다.

쿠웨이트 정부는 지난 2년 동안 현찰 지급이나 월급 인상으로 국민에게 55억 달러를 나눠줬다. 심지어 의회는 지난달 말 개인 부채 80억 달러를 탕감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그런 쿠웨이트가 현찰 대신 이러한 간접 보너스를 고안한 데는 이유가 있다. 미샤리 알후마이디 재정부 장관은 "현찰 보너스를 계속 주면 소비 수준만 높아진다는 지적이 있는 데다, 국책 사업을 벌여 자원 고갈이나 유가 하락을 대비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만 달러를 넘는 쿠웨이트에선 국민에게 단 한 푼의 세금도 물리지 않는 것은 물론 전기료.전화세에 학비까지 전액 무료다. 쿠웨이트는 현재 1660억 달러 이상을 해외에 쌓아두고 있으며, 미국에만 700억 달러를 투자했다.

카이로=서정민 특파원

*** 바로잡습니다

11월 4일자 10면 쿠웨이트 또 '화끈한 돈 잔치'기사에서 "한 사람에게 10만 달러(약 1억원), 4인 기준 한 가족당 40만 달러 상당의 주식을 배분한다"를 1인당 1만 달러(약 1000만원), 가족당 4만 달러(약 4000만원)로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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