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던 어느 날 사고로 오빠가 다리를 다쳤답니다. 병원에 가야 했지만 수술비도 없었고, 어린 우리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발을 굴렀습니다. 그렇게 결국 오빠는 14살에 오른쪽 다리를 잃었습니다.
장애 때문에 스스로도 많이 힘들고 속상했을 텐데 동생들을 위해 강하게 마음을 먹고, 항상 동생들 앞에서는 웃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오빠는 우리를 항상 사랑으로 지켜주었습니다. 덕분에 저는 중학교까지 졸업할 수 있었고, 동생들은 고등학교까지 졸업했으니까요. 오빠는 33살에 늦게 결혼을 했지만, 자식도 없이 결혼생활은 실패해 버렸습니다. 그 후 지금까지 오랫동안 재혼도 하지 않고 동생들을 위해서만, 헌신했고, 혼자서 살아가고 있어요.
40살부터 리어카로 고물을 수거하는 일을 하게 되었는데, 지금 육순이 넘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매일 새벽부터 저녁까지 쉬지 않고 고물을 모으고 있어요. 쓸 만한 헌옷들이나, 쓸 만한 가전제품이 있으면 팔지않고 자기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도 한답니다. 언젠가 오빠가 저희 동생들에게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행복과 불행, 사랑과 미움, 기쁨과 슬픔, 희망과 절망은 공존하는 거라고. 그래서 가끔은 힘들고 어렵더라도 용기를 갖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꼭 행복과 즐거움, 희망은 다시 찾아올 거라고 말입니다. 오빠에게 쉽게 전하지 못했지만. 얼마 있으면 오빠 생일이 다가오는데 그때는 제가 오빠에게 꼭 건강하라고 말할 거랍니다. "오빠, 내가 가장 사랑하고 존경하는 우리 오빠, 사랑해, 항상 고마워, 건강해요."
※ 이 글은 조인스닷컴과 팬택계열이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사랑의 휴대폰' 1차 이벤트 '부모님과의 사랑-효(孝)'에 당선된 신선씨의 수기를 정리한 것입니다. '커플 간의 사랑-설렘'을 주제로 한 2차 이벤트는 조인스 블로그(blog.joins.com)에서 27일까지 진행됩니다. 많은 응모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