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week&쉼] 100억 송이 국화꽃 잔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4면

안현마을에 국화를 심은 건 이태 전이다. 미당 서정주(1915~2000) 시인의 묘소 근처 텃밭에 몇 포기 심은 국화가 지금은 100억 송이 국화 벌판으로 탈바꿈했다. 굳이 국화를 심은 건, 미당의 그 유명한 시 '국화 옆에서' 때문임은 말할 필요 없겠다.

국화 들판은 오로지 마을 주민의 땀으로 일궈졌다. 주민들은 국화가 만발하는 11월 한 달간 국화 축제를 연다. 축제는 또 있다. 국화 활짝 필 때에 맞춰 미당문학제(11월 3~4일)가 열린다. 미당 묘소 바로 아래 자리잡은 미당시문학관에서 100여 명의 시인이 모여 시도 낭송하고 여러 문학 행사를 진행한다. 올해 미당문학상 수상자 김혜순 시인을 비롯해 오세영 한국시인협회 회장, 이근배.김종해.박주택.장석남 시인 등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들이 미당의 시 정신을 기린다.

숙박 시설과 맛집이 운집한 선운사가 지척이다. 고창의 풍천장어도 한창 살이 올랐을 때다.

손민호 기자

■가는 길=서해안 고속도로→선운사 나들목→22번 국도→선운사 방향으로 20분.

■문의=미당시문학관(www.seojungju.com.063-564-13210), 고창국화축제전회(063-561-0151). 고창 국화축제를 다녀오는 당일여행 상품도 있다. 승우여행사(www.swtour.co.kr.02-720-8311)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