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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악몽' 고개 숙인 파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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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이라크 전역에서 유혈사태가 악화하면서 추가파병을 검토했던 국가들이 이를 철회하고 있다. 또 일부 국가에서는 파병된 병력의 조기철군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파견되는 병력이 치안유지를 넘어 대(對)게릴라전까지 맡아야 할 가능성이 커지자 실익과 부작용 등을 따져보는 것이다.

4백43명을 파병한 태국의 상원과 야당은 탁신 치나왓 총리에게 병사들의 조기 귀환을 요구했다고 29일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상원 외교위 크라이삭 춘하반 위원장은 "태국군이 인도적 지원 활동을 벌인다고 해도 안전이 보장되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미국의 USA 투데이는 28일 방글라데시와 포르투갈이 이라크에 자국 군대를 파병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1백20명 규모의 경찰 병력을 이라크에 파견한 포르투갈은 당초 유엔 결의안이 통과되면 추가 파병을 검토키로 했으나 이라크에서 테러 공격이 거듭되면서 파병 입장을 전면 백지화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또 방글라데시 고위 외교 관계자의 말을 인용, "바그다드 연쇄 폭탄테러로 파병 반대 여론이 거세졌다"고 전했다.

또 파키스탄은 지난 27일 정보당국 관계자가 의회 승인 절차를 거쳐야 파병할 수 있다고 AP통신에 밝히는 등 파병이 불확실한 상황이다.

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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