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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경제봉쇄 강화/미ㆍ사우디는 대 이라크 비타협 재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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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일 10억불ㆍ쿠웨이트 50억불 군비분담/소선 평화중재 계속 모색
【지다ㆍ모스크바ㆍ로마ㆍ워싱턴 외신종합=연합】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7일 쿠웨이트를 침공한 이라크 후세인대통령과는 결코 타협하지 않는다는 기본 입장을 재확인했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알 파이잘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과 이틀간의 회담을 마친 후 이라크군의 철수 및 쿠웨이트정권의 원상복귀를 위해 『어떠한 수단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경입장을 되풀이했으며 알 파이잘외무장관도 『이번 사태해결은 협상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소련은 게라시모프 외무부 대변인을 통해 페르시아만에 배치된 다국적군의 합동지휘부에 소련군장성들이 포함된다는 조건으로 소련군을 파견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소련측의 이같은 발표는 아지즈 이라크 외무장관이 6일 모스크바에서 고르바초프와 만나 이라크는 쿠웨이트에서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천명한데 이어 나온 것이다.
소련은 그러나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이 페르시아만 위기 중재를 위해 이라크를 방문할 용의가 있음을 7일 밝힌데 이어 9일로 예정된 미소 정상회담에서 사태의 평화적 해결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 확실한 입장 판단에 혼선을 빚게 하고 있다.
EC(구주공동체)는 7일 긴급외무장관회의를 갖고 세계각국에 대해 유엔의 대 이라크 금수조치의 철저한 이행을 촉구한 데 이어 대 이라크 금수조치 가담으로 경제적 타격을 받고 있는 터키와 요르단ㆍ이집트에 대해 20억달러를 지원키로 결정하는 등 이라크의 고립화 및 봉쇄압력을 가중시켰다.
EC는 또 이번 회담에서 이라크에 대한 봉쇄를 강화하기 위해 이라크에 대한 공중봉쇄결의를 유엔에 촉구해야 한다는데 의견이 모아졌으나 프랑스등이 추가검토가 필요하다고 이견을 보여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우방의 자금출연 촉구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중인 베이커 미 국무장관은 7일 쿠웨이트 망명정부가 50억달러를 내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사우디아라비아정부는 미군경비로 수십억달러를 내기로 약속했었다.
또 브래디 미 재무장관은 7일 역시 페르시아만 주둔군의 경비분담을 위한 4개국 기금모금 순방을 마치면서 한국과 일본이 대 이라크경제제재 및 군사작전에 대한 지원을 새롭게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일본의 한 TV는 이날 미국이 일본에 대해 이미 확정발표한 10억달러 규모의 원조외에 추가로 20억달러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브래디장관은 그러나 영국과 프랑스 등으로부터는 경비분담에 관해 공개적인 약속을 얻어내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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