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시애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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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집시애마』는 정인엽 감독이 여자의 성에 초점을 맞춰 집요하게 매달리고있는 『애마』시리즈 다섯 번째 작품이다.
과거의 애마가 남자로부터 피해를 본 여자의 성적 방황을 그렸다면 『집시애마』의 경우 능동적으로 남자를 리드해 가는 해방된 여성의 성 문제를 보여준다는 게 정 감독의 설명이다.
줄거리는 에어 프랑스의 스튜어디스였던 한국여인 필라가 극동지역의 외교관으로 활동하던 스페인백작과 결혼해 정착하지만 무료한 나날을 답답해한다.
그러던 어느 날 필라는 축제 중 집시청년 파블로를 만나게 되고 이후 둘은 나체촌·집시촌 등을 떠돌며 자유로운 성의 분위기를 만끽한다.
그러나 방종에 가까운 자유는 곧 싫증을 느끼는 법. 필라는 파블로의 무절제한 생활이 싫어지고 더구나 파블로가 다른 여자를 탐하는 장면을 목격하고는 모스크바대사로 부임한 남편을 찾아 떠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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