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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은 넘치고 경기 전망은 어둡고… 정기예금 금리 줄줄이 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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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시중 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속속 내리고 있다.

31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10월 26일부터 2년제와 3년제 정기예금 금리를 종전 5.1%와 5.2%에서 4.9%와 5%로 0.2%포인트씩 내렸다. 신한은행은 10월 9일에도 각각 0.1%포인트씩 금리를 내린 바 있어 10월에만 두 차례 인하한 셈이다.

한국씨티은행도 10월 23일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를 4.8%로 인하했다. 이 은행은 9월 13일 예금 금리를 4.8%에서 5%로 0.2%포인트 높였지만 한 달 만인 10월 13일 4.9%로 인하한 데 이어 열흘 만에 또 0.1%포인트 내려 금리를 원위치시켰다.

8월 한은의 콜금리 인상에 앞서 예금금리를 높였던 하나은행은 10월 16일 고단위플러스 정기예금 금리를 일제히 0.1%포인트씩 내렸다. 확정금리형 3개월 이상은 종전 4.2%에서 4.1%로, 1년 이상은 4.9%에서 4.8%로 낮췄다. 금리연동형 월이자 지급식과 만기 일시 지급식도 각각 3.9%와 4.4%에서 3.8%와 4.3%로 내렸다. 외환은행도 9월 28일 1년제 정기예금인 YES큰기쁨 예금의 우대금리를 4.45%로 0.15%포인트 인하했다. 한편 국민.우리.기업은행 등은 당장 금리 인하를 계획하지 않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의 신용상 박사는 "주택담보대출과 기업대출이 어려워지면서 은행에 자금이 넘쳐나고 있다"며 "향후 경기 전망을 나쁘게 본 은행들이 앞서서 금리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신 박사는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대부분 은행이 시장금리 하락을 반영해 예금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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