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년부터 미국 할리우드에서 연출활동 중인 박우상 감독(46)이 재미교포 가정이 겪는 문화적 쇼크와 피부갈등을 그린 영화 『나를 보라 아메리카』를 만들어 연말게 한국에 선보일 예정이다.
캔자스주에서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특히 평범한 교포2세 청소년들의 절망적인 방황과 좌절을 담고 있어 이민인 들에겐 환상일 수가 허다한 이른바 「아메리칸 드림」의 허구를 고발하고 있다.
이민 온 부모가 이혼하고 술로 지새우는 아버지 밑에서 자란 소년이 역시 한국계지만 상류사회 진출에 성공한 집안의 딸과 고국 애를 나누며 사랑을 하게되나 미국 청소년들의 방해에 이은 총격으로 숨져간다는게 줄거리로 유색인종, 그 중에서도 감수성 예민한 청소년들이 겪는 말못할 아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내에서 임권택 감독 밑에서 조 감독을 지냈던 박우상씨는 72년 『죽음의 승부』를 발표한 뒤 『차이나타운』등 20여편의 작품을 연출하다 77년 도미, 81년 할리우드에서 첫 작품 『용을 죽여라』를 연출한 액션영화에 능한 감독이다.
주연은 NBC의 TV영화 『헌터』와 국내에서도 방영됐던 월남전 소재 TV시리즈 『머나먼 정글』에 출연한 준 김(23·한국명 김준범)이 맡았고 여주인공 역에는 엔젤라 데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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