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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6일 연형묵 면담/남북 총리회담 5,6일 두차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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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일성 메시지 전달 가능성/북한측 88명 육로로 4일 입경/군축ㆍ불가침선언ㆍ교류안 논의/3박4일 체류/어제 판문점 실무접촉서 세부일정 확정
분단이후 남북한 정부 첫 공식접촉인 남북 고위급(총리)회담 제1차 본회담이 오는 9월4일부터 3박4일간 서울에서 열린다.<관계기사2,3면>
남북 총리를 단장으로 하고 각각 7명으로 구성된 양측 대표단은 9월5,6일 두차례에 걸쳐 대표단 전체회의를 열어 「정치ㆍ군사적 대결상태 해소와 다각적인 교류협력실시문제」를 논의하게 된다.
5일의 제1차 전체회의는 공개로,6일의 제2차 전체회의는 비공개로 열리게 되는데 양측은 전체회의의 진행과정을 보아 필요하다면 정치ㆍ군사,교류ㆍ협력 등 분야별 회의를 별도로 갖게 된다.
연형묵총리등 북측 대표단은 6일 오후 회의를 마친 후 청와대로 노태우대통령을 예방,면담할 계획이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북측이 남북 고위급회담에 성의를 갖고 임한다면 노대통령 면담때 북한지도층의 남북대화및 통일문제에 대한 의사와 입장을 전달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해 김일성 메시지 전달가능성을 시사했다.
우리측은 북한대표단의 체류기간중 4,5,6일 3회에 걸쳐 국무총리ㆍ서울시장ㆍ국회의장 주최의 만찬을 베풀며 북측 방문단은 중앙박물관등을 방문하고 시내관광과 주요지역도 시찰할 예정이다.
북한대표단은 9월4일 오전 10시 육로로 판문점을 통과,오전중 서울에 도착하며 회담을 마친 후 7일 서울을 떠나 오전 11시 판문점에 도착할 계획이다.
북측 대표단 숙소는 삼성동 인터콘티넨탈호텔이며 회담장소는 호텔내 국제회의실이다.
이에앞서 남북 양측은 30일 오후 3시부터 2시간30분동안 판문점 중립국감독위 회의실에서 고위급회담 책임연락관 제3차 실무접촉을 갖고 북측 대표단의 사진이 첨부된 88명의 명단과 신변안전보장각서를 교환하는 한편 기조연설 순서등 회담진행방식과 판문점 통과절차ㆍ숙소문제 등 구체적인 체류일정을 합의했다.
북측은 이날 당초 합의된 대표단 7명,수행원 33명,취재기자 50명등 모두 90명의 명단에서 취재기자 2명이 빠진 88명의 명단을 전달해 왔다.
이날 북측이 통보해온 대표단 7명은 단장인 연형묵 정무원총리를 비롯,▲김광진 인민무력부부부장(대장) ▲안병수 조평통서기국장 ▲백남준 정무원참사실장 ▲김정우 대외경제사업부부부장 ▲최우진 외교부순회대사겸 군축및 평화연구소부소장 ▲김영철 인민군소장 등이다.
우리측 대표단은 단장인 강영훈총리를 비롯,▲홍성철 통일원장관 ▲정호근 합참의장 ▲이진설 경제기획원차관 ▲김종휘 청와대 외교안보보좌관 ▲이병룡 국무총리특별보좌관 ▲임동원 외교안보연구원장 등이다.
남북양측이 총리를 단장으로 하는 당국자회담을 갖기는 분단이후 이번이 처음이며 남북왕래는 85년12월 제10차 적십자회담 이후 5년만이다.
이번 고위급회담의제는 「남북사이의 정치ㆍ군사적 대결상대의 해소와 다각적인 교류협력의 실시」이며 군비통제ㆍ불가침선언ㆍ유엔가입ㆍ교류협력 등이 논의될 예정이나 쌍방간 입장차이가 너무 커 구체적 합의를 끌어낼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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