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세계 100위권 대학 목표 이제 9부 능선 … 앞으로 더 힘들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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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1996년 당시 세계 100위권 대학에 들겠다는 목표가 아직 실현되지 못했습니다. 9부 능선까지는 왔지만 앞으로가 더 힘들 겁니다."

서정돈(사진) 성균관대 총장은 "2005년 기준으로 대학 연구(SCI 기준) 수준은 159위"라며 "100위 안에 들기 위해 확실하게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는 분야를 골라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0년 전과 현재의 가장 큰 차이점은.

"10년 전만 해도 성대는 학생들 사이에서 시위로 점철된 '해방구'였다. 동문은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12위까지 추락하자 당혹해 했다. 성대 동문이라는 말도 꺼내기 창피해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10년 변화의 핵심은.

"선순환이다. 투자가 변화를 낳고, 변화가 성과를 내고, 성과는 자신감과 신뢰감을 쌓게 해준 것이다."

-국내 대학들이 세계 100위 이내에 들지 못하는 이유는 뭔가.

"선택과 집중을 하기 어려운 대학 사회의 여건 때문이다. 왜 그 분야만 지원하느냐, 왜 차별하느냐는 말이 나와 가능성 있는 분야에 힘을 모을 수 없기 때문이다. 성대의 경우엔 2004년에 2010년까지 키울 4대 역점 분야를 세웠다. 2010년께엔 세계 최고 분야로 키우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삼성의 대학 경영 참여 효과는.

"삼성 브랜드 파워의 덕을 보는 경우가 많다. 베이징대와 교류를 추진할 때나 미국 MIT와 공동으로 경영전문대학원을 설립할 때 경험했다. 기업이 대학이란 공공기관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세웠다고 본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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