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중견기업] 돼지고기 가공업체 선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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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베트남에 이어 지난 5월에는 중국에 해외 사료공장을 준공했다. 매년 20% 이상 안정적으로 성장해 온 '크린포크'는 연말에 이름을 바꿔 새롭게 선 보일 예정이다. 일반 정육점 삼겹살보다 ㎏당 3000~4000원씩 비싼 선진의 고기는 한국형 종돈 '선진 하이브리드'의 씨를 받은 돼지로 만들어진다.

이 돼지는 82년부터 철저히 계통 관리를 한 것이다. 직영농장 외에 전국 20여 개 계약농가에 분양돼 길러진다. 경영실적.위생상태 등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선발된 농가들은 선진이 뽑은 수의사의 의료서비스를 받고 ▶경영컨설팅▶ 전산시스템 지원 등을 받아 균일한 품질의 식육 돼지를 생산한다. 이들에게 분양되는 종돈은 사방 4㎞ 이내에 돼지 사육장이 없는 충북 단양의 청정지역에서 별도로 기른다.

이 대표는 "눈앞의 이익을 위해 종자 불문하고 유통량을 늘리면 결국 우리만의 '맛'을 잃어 수입산에 대응할 수 없게 된다"며 "수입개방 이후 돼지고기 자급률이 50% 밑으로 떨어진 일본이 좋은 사례"라고 설명했다.

92년 국내 1호 브랜드 돈육을 내놓고도 가공돈육 시장 1위 자리를 내줬지만 품질에 대한 고집은 33년간 그대로다. 80년대 중반에는 특정 병원균을 돼지로부터 원천 차단하기 위해 제왕절개한 새끼를 격리해 키우는 사육법(SPF)을 시도하다 100억원 넘는 손실을 보기도 했다.

새로운 사육법 상업화에는 실패했지만 그때의 노력으로 방역관리 수준이 올라 2002년 구제역 파동 등을 큰 탈없이 넘길 수 있었다. 선진 직원의 30%는 축산학 전공자, 육종 전문가, 수의사 등이다. 최근엔 고기의 맛을 더 내기위해 박사급 식육전문가를 채용하기도 했다. 선진은 축산업 경쟁력을 높이는데도 이바지하고 있다. 97년 출시한 낙농 사료는 국내 젖소의 평균 일일 산유량을 25㎏에서 30㎏으로 늘렸고 시간에 맞춰 사료를 주지 않아도 소가 적정량의 사료를 내려먹을 수 있는 사료배급시스템(SMP)과 전용 사료를 개발해 낙농가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임장혁 기자


-설립시기 : 1973년 7월

-자본금 : 223억원

-매출액 : 3500억원(2005년)

-임직원수 : 915명

-1973년 : 제일종축 설립

-1979년 : 선진사료 설립

-1992년 : 국내 최초 브랜드 돼지고기 '크린포크' 출시

-2005년 : 2차 육가공 전문업체 에스제이팜스 설립/CI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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