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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 덮어주고 참새 쫓고…자식 돌보듯 정성|전국 보리 다수확 증산왕-충북 옥천 유단봉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올해 전국 보리 다수확 증산왕으로 뽑힌 유단봉씨(46·충북 옥천군 안남면 청정리 29의1).
유씨는 증산왕으로 뽑혀 상금 3백만원과 철탑 산업 훈장까지 받는 영광을 안았다.
이 영광은 한눈팔지 않고 30여년동안 논·밭 6천여평에 묻혀 살아온 땀의 결실이어서 더욱 값지다.
유씨는 5년 전부터 보리수확 증대에 온힘을 쏟았다.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농사전문가를 찾아 영농기술을 배우고 책에서 얻은 농사지식은 이웃 농민들에게 알려주는 영농지도에 남다른 열의를 보였다.
유씨가 올해 보리 증산왕으로 뽑히기는 개미 같은 근성의 부지런함 때문.
올해 수확한 보리는 3백평당 5백73㎏을 생산, 평균 단보(3백평)당 수확량 2백40㎏보다 2배 이상 올린 셈.
유씨는 산간지의 보리재배 적지의 이점을 살려 보리 파종전 습해·동해 방지를 위해 완숙퇴비를 사용하고 보리 전용 복비를 시비한 뒤 우량 종자 보급종 60㎏을 파종했다.
겨울에는 고사를 막기 위해 비닐을 덮었고 봄철 강우와 심한 바람으로 인한 도복방지를 위해 어망을 설치하는 등 정성을 바쳤다.
『보리수확기인 6월초에 참새로 인한 피해로 참새 쫓기에 애를 먹었습니다. 과학적인 포장관리를 개발, 농민들에게 보급해주어 다수확에 도움을 줬으면 좋겠습니다.』
피폐화 되어가고 있는 농촌에 활력을 높여주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유씨는 가을에 수확하는 벼 마무리 방제작업에 한참이다. <글·사진=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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