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공사 22건 담합 낙찰/90억대/무마비 5억원주고 입찰자 매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사장등 3명 영장
서울시경은 24일 한국전기통신공사가 발주한 전화선로 배선공사 입찰에 참가한 경쟁업자들에게 무마비조로 5억여원을 주고 입찰을 포기케하는 수법으로 1백억원상당의 공사를 담합,낙찰해온 서울 한강로3가 16 ㈜한국통신기술공사 대표 최기원씨(53)와 관리담당이사 박준건씨(55),경기도 구리시 수택동 424 ㈜삼진통신건설공사 대표 이순우씨(45) 등 3명을 입찰방해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이들이 공사낙찰예정가격을 알아내기위해 전기통신공사 직원들에게 뇌물을 주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이들 업체의 부실공사 여부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 등은 지난 3월12일 한국전기통신공사 서울건설국이 발주한 서울 월곡전화선로 3만8천8백회선 증설공사(내정가 20여억원) 공개입찰에 응찰,경쟁업자 53명에게 1인당 1백80만원씩 1억여원을 주고 입찰을 포기케한뒤 들러리업자 10여명을 응찰시켜 18억8천만원에 낙찰을 받았다.
최씨는 이같은 수법으로 지난해 1월부터 지난달말까지 경쟁업자들에게 4억5천여만원의 무마비를 주고 한국전기통신공사가 발주한 22건 90억원상당의 전화선로 배선공사를 담합,낙찰해온 혐의다.
또 삼진통신대표 이씨는 지난3월초 한국전기통신공사 서울건설국이 발주한 동대문전화선로 2만5천5백회선 재배선공사(내정가 10억원)를 따내기위해 입찰참가업자들에게 3천2백만원을 나눠주고 응찰을 포기케한뒤 9억9천만원에 공사를 낙찰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