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에 도움될 상황서만 북 초청 응할 터"|16년만에 고국무대 선 「정 「트리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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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46년만에 고국무대에 다시 서는 정트리오(피아노 정명훈, 바이얼린 정경화, 첼로 정명화)의 연주회가 26일 오후 3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에서 열리는 청소년·장애자 초청 무료 자선 공연을 시작으로 31일까지 울산·서울·부산에서 계속된다.
『지난 74년의 공연은 각자 전문연주자로 나선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가진데 비해 이제는 모두가 음악적으로나 기량면에서 한결 성숙한 만큼 더욱 좋은 음악을 들려줄 수 있을 겁니다.』
정 트리오는 남매간의 각별한 음악적 이해와 친밀감을 바탕으로 빼어난 앙상블을 이루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5월의 미국 뉴욕공연에서도 이같은 명성을 확인시켰는데 91년5월에도 파리나 런던에서 또다시 함께 무대를 꾸밀 계획이라고.
이들은 지대한 국민적 관심사로 떠올랐던 북한의 초청공연에 대해 『아주 좋은 생각이지만 남북통일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상황에서만 초청에 응할 생각』이라며 한국정부의 동의 없이는 북한 행을 삼가겠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한편 각자의 자녀들은 아직까지는 전문연주가로 키울 정도의 음악적 자질과 성격을 보이지 않아 좀더 두고 지켜보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공연 프로그램은 연주시간이 각각 40여분에 이르는 슈베르트의 『피아노 3중주 내림B장조, 작품99』와 드보르자크의 『피아노 3중주 f 단조, 작품65』.
26일의 자선공연에 이어 27일 오후 7시30분에는 울산 KBS홀, 28∼29일 오후 8시에는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31일 오후7시30분에는 부산 문화회관에서 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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