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프로축구] 득점왕 경쟁 아직 안개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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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찌감치 성남 일화의 우승이 확정된 탓(?)에 2003 K-리그가 다소 시들해진 건 사실이다. 그러나 조금만 주의깊게 살펴보면 아직도 볼거리가 적지 않다. 29일 비로 연기된 3경기를 치르는 것으로 시작되는 '막판 3주간 레이스'에서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대목은 크게 두가지다.

▶득점왕 레이스

현재 득점 판도는 '삼바 vs 토종'으로 요약된다. 마그노(전북 현대.22골).도도(울산 현대.21골).이따마르(전남 드래곤즈.20골) 등 '삼바 3총사'의 틈바구니에서 '토종 폭격기' 김도훈(21골)이 고군분투하고 있는 형국이다.

마그노가 앞서 있지만 김도훈의 역전극도 가능하다. 소속팀의 우승이 이미 확정됐기 때문에 샤샤.신태용.이성남 등 '특급 도우미'가 총출동해 승패에 신경쓰지 않고 김도훈에게 득점 기회를 열어줄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김도훈도 '득점왕만큼은 외국인 선수에게 넘겨줄 수 없다'며 득점왕에 강한 집념을 보이고 있다. 팀당 5~6게임씩 남은 것을 고려하면 25~27골에서 득점왕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악 기록' 여부

선두 성남(26승7무5패.승점 85)이 정규리그 최다승(20승)과 최다승점(62점.이상 99년 수원 삼성) 기록을 훌쩍 넘어선 것은 올시즌 K-리그의 '빛'이다. 반면 '어둠'도 있다. 최하위인 부천 SK(26패.68실점)는 이미 최다패(26패) 타이기록을 세워 신기록(?) 달성은 시간문제고, 최다실점(77점.이상 94년 전북) 기록에도 빠르게 접근 중이다.

부천의 남은 경기는 5경기. 두 부문의 기록이 한꺼번에 새로 쓰여질 가능성도 있다.

진세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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