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은 "양국 정보 당국은 신축 중인 이 시설이 2차 핵실험을 위한 관측소인지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또 풍계리 지역에는 핵실험 이후 트럭이 계속 오가고 있으며 수십 명의 북한군이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에는 풍계리 지역에 눈이 내려 병사들이 작업을 위해 눈을 치우는 모습도 포착됐다고 한다.
다른 관계자는 "풍계리의 산악 지형에는 핵실험한 갱도 외에도 몇 개의 갱도가 더 있는 것으로 안다"며 "2차 핵실험을 한다면 이 가운데 한 곳에서 실시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1차 핵실험 때 사용됐던 각종 관측.분석 장비들이 아직도 이 지역에 남아 있어 다른 곳으로 옮기기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북한은 1990년대 초반부터 이 지역에 지하 갱도를 구축해 왔지만 극비리에 진행해 외부의 주목을 피해왔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그 때문에 이 지역이 지난 1차 핵실험 때 실험 가능 장소로 확실하게 지목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편 북한의 핵무기 제조 기술이 예상보다 앞서 있을 수 있다는 분석도 최근 나오고 있다. 정보 당국이 98년 파키스탄이 핵실험을 할 때 북한이 제조한 핵폭발 장치를 함께 실험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핵무기 제조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파키스탄 핵무기 개발의 대부격인 칸 박사의 지원을 받았다. 칸 박사는 핵 개발을 돕기 위해 수 차례 북한을 다녀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북한의 핵실험 방식도 파키스탄이 했던 것처럼 산속에 구축된 수평갱도에서 이뤄졌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이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