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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유발 효과 15만 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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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현대제철이 충남 당진군 송산면에 건설할 일관제철소 부지. 기존 공장 지역 하단이 공장 부지며 인근 염전을 추가로 매립할 예정이다. [현대제철]

충남 당진이 경북 포항, 전남 광양에 이어 한국 철강산업의 메카로 거듭나게 됐다. 현대제철은 27일 충남 당진군 송산면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정몽구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 김성진 해양수산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일관제철소 기공식을 했다. 철광석을 용광로에서 녹여 쇳물을 만드는 고로 방식의 제철소가 건설되는 것은 포스코의 포항.광양 제철소에 이어 세 번째다.

노 대통령은 축사에서 "한보철강 부도 이후 어려움을 겪던 당진이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를 중심으로 철강산업 단지로 도약하는 모습이 자랑스럽다"며 "상상만 해도 가슴 설레게 만드는 철강 밸리가 성공해 철강 한국의 저력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인사말에서 "일관제철소를 성공적으로 건설해 대규모 일자리 창출과 소득증대, 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두 7조5000억원이 투입되는 일관제철소는 현대제철이 2004년 인수한 옛 한보철강 부지와 인근 지역을 합친 총 210만 평의 면적에 건설된다. 이 제철소가 완공되면 현대제철은 고철을 녹여 철근.형강 등을 생산하는 전기로 제강업체에서 일관제철소를 보유한 글로벌 철강회사로 거듭나게 된다.

현대차 그룹도 쇳물과 열연강판.냉연강판.자동차로 이어지는 철강-자동차 수직계열화를 완성하는 세계 첫 회사가 된다. 현대제철은 우선 5조2400억원을 투자해 각각 연산 350만t 규모인 고로 1, 2호기를 2010년과 2011년에 완공하고, 이후 2조26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고로 3호기를 증설할 예정이다. 이런 투자 물량은 2000년 이후 국내 단일 투자로 최대 규모다. 회사 측은 2011년 전기로 방식을 합쳐 연 1750만t을 생산해 세계 10위권 철강회사에 진입하고, 추가 투자로 2015년까지 고로 생산 1200만t 등 조강 생산 능력을 2250만t까지 끌어올려 세계 6위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제철은 고로 1, 2호기 건설로 연인원 9만3000여 명의 건설 관련 일자리와 7만8000여 명의 본사.협력업체 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했다. 3호기까지 건설되면 고용 유발 효과가 모두 15만 명에 달할 전망이다. 생산 유발 효과는 건설 기간 중 13조원, 준공 이후 연간 11조원으로 각각 추정된다.

당진=나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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