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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도 다국적군 주둔 허용/요르단 반서방 분위기 높아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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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라크 선박 「봉쇄」뚫고 입항/극한상황으로 가는 중동사태
이라크가 서방인질들을 「인간방패」로 삼겠다고 공식 발표한 뒤 미 함정의 이라크 유조선에 대한 경고사격이 가해지는 등 중동사태는 극한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프랑스는 두번째 항모를 페르시아만에 발진시킬 계획을 세워놓고 있으며,쿠웨이트와 함께 산유량쿼타를 지키지 않아 이라크로부터 미움을 사온 아랍에미리트연합은 자국 영토내에 외국군의 배치를 허용,반 이라크노선을 확실히 했다.
반면 친 서방노선이었던 요르단에서는 반미ㆍ반유럽의 기운이 고조되는등 아랍권의 분열상이 가시화되고 있다.
○미 함정 최초 도전직면
○…이라크 유조선 2척이 19일 미 함정의 경고사격을 무시하고 페르시아만을 통해 계속 남쪽으로 이동함으로써 부시 미 대통령의 이라크출입 선박 차단계획이 최초의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체니 미 국방장관은 이날 미 함정들이 그들이 지난 18일 경고사격을 가했던 이라크 유조선의 뒤를 따르고 있다고 말했으나 이라크 선박들이 계속 정선을 거부할 경우 그들을 격침시킬 것인지의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미 해군 당국자들은 체니 장관의 4일간에 걸친 페르시아만지구 방문 첫날인 18일 미 프리깃함 레이드호가 76㎜포로 이라크 유조선 한척의 선수너머로 최소한 여섯발의 경고사격을 가하고 브레들리호가 다른 이라크 유조선에 세발의 경고사격을 가하며 정선을 명령했으나 이들이 불응하자 미 함정들이 전투위치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친 이라크 집회 잇따라
○…전통적으로 서구인을 환대하던 요르단에서는 최근 이라크의 쿠웨이트 점령을 지지,대규모 친이라크 집회 및 시위가 열리는 등 반서방 분위기에 편승,외국인 혐오증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암만의 한 택시기사는 미 대사관에 침을 뱉으면서 대사관 폭파를 의미하는 듯 「쾅」하는 폭발음 소리를 흉내내며 승객들의 국적을 확인하면서 특히 미국인과 영국인들을 태우지 않겠다는 점을 강조.
한 중동문제 전문가는 『이번 페만 위기가 전면적인 충돌로 발전할 경우 요르단은 최전방 전투지역이 될 것』이라며 『요르단은 이라크와 이스라엘 사이에서 샌드위치가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
이에 따라 암만주재 대사관,특히 유럽국가 대사관들은 불필요한 업무로 요르단에 체재중인 자국민들에게 임시로 이곳을 떠날 것을 지시했다고 서방 외교관들이 전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은 19일 페르시아만 지역을 보호하기 위한 다국적군의 노력에 협조키위해 사우디에 이어 자국 영토내에 아랍 및 외국군을 배치하는데 동의했다.
UAE의 WAM통신은 외무부 대변인의 말을 인용,이같은 조치가 「페르시아만 사태의 진전」에 따라 추진된 것이며 아랍 및 국제헌장의 정신과 일치하는 것이라고 밝혔으나 배치될 예정인 우방국과 아랍국의 군대가 어느 나라의 군대이며 또 이들이 언제 도착하는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불 제2항모 출진태세
○…프랑스는 앞서 페르시아만으로 항진시킨 항모 클레망소호에 이어 두번째 항공모함인 포슈호를 72시간내에 페르시아만으로 발진시킬 태세를 갖출 수 있다고 슈베느망 프랑스 국방장관이 17일 발표.
포슈호에는 수병ㆍ탑재기 조종사 등 1천6백명이 승선하고 있으며 클레망소호와 같은 급의 항모로 포슈호가 현장으로 향할 경우 이 지역의 프랑스 해ㆍ공군력은 1만명에 달하게 된다.
슈베느망 장관은 또한 홍해상의 지부티 및 인도양기지에 배치된 전투용 항공기ㆍ군함ㆍ군병력들이 페르시아만의 프랑스 군대에 합류할 수도 있다고 부언.
○요르단 항에 입항
○…이라크로 향하는 식료품을 실은 이라크 화물선 1척이 미국과 영국해군의 해상 봉쇄망을 통과,요르단의 아카바항에 입항했다고 항만 관계자들이 19일 발표.
아카바항 책임자인 아와드 텔씨는 이라크 화물선 제인 알 카우스호가 18일 저녁 이 항구에 도착했다고 말하고 이 화물선은 종이와 일반 화물을 싣고 있다고 밝히면서 이 배에 실려있는 식료품이 이라크 또는 요르단으로 향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두 나라 모두에 갈 식료품』이라고 답변.
이집트 관리들은 제인 알 카우스호가 17일 이라크로 향하는 식료품을 싣고 수에즈운하를 통과했다고 밝히면서 유엔의 무역금수조치가 이 선박의 통과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설명.
또한 아카바항 당국은 이에 앞서 이라크로 향하는 설탕을 실은 키프로스 선적화물선 아메르 베드호에 대해 선장의 승인을 받지 않은 채 1천t의 설탕을 하역토록 했다고 아카바항 해운 관리들이 전언.
○수단,이라크에 파병
○…수단 지도자들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지원하기 위해 수개 군부대를 이라크에 파견키로 결정했다고 알 와프드지가 1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정통한 수단소식통의 말을 인용,구국혁명평의회는 이라크군과 합류하기 위해 수단군대를 파견하며 필요할 경우 페르시아만에서 합동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또 혁명평의회는 전 민병대원들 가운데 이라크군에서 복무할 지원자 모집에 착수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사우디국경 한때 침범
○…이라크군은 사우디­이라크 국경지역을 따라 정찰 목적으로 보이는 「침략행위」를 했다고 사우디 고위관리가 18일 주장.
이 관리는 이라크군이 쿠웨이트 부근 사우디­이라크지역에 있는 것이 포착됐다고 밝히고 극소수 병력들의 이같은 침입행위는 장시간이었다고 말하면서 이들은 국경지대를 따라 정찰임무를 수행중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외신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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