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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순 최후에 웃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국내 골프 사상 가장 숨막히는 6홀의 연장 사투 끝에 고우순 (26·경주 조선 CC)이 제1회 중일경배 한국 여자 골프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 1천5백만원의 상금을 차지했다.
18일 뉴 서울 CC 남 코스에서 벌어진 최종 라운드 경기에서 고우순은 이은화 이오순과 함께 6오버파 2백22타로 공동 1위를 마크, 서든데스의 연장전에 돌입했다. 인코스에서 시작된 연장전에서 세 선수는 10, 11, 12번 홀까지 나란히 손에 땀을 쥐는 파플레이 행진을 계속하다 파 3의 12번 홀에서 이오순은 보기 플레이를 범해 탈락했다.
14번 홀에서 고우순과 이은화는 똑같이 보기를 범해 운명의 3백66m짜리 파4의 15번 홀로 연작전이 이어졌다. 15번 홀은 슬라이스로 약간 휘어진 핸디캡 2번홀. 이는 세컨샷을 그린에서 12m나 지나치게 때려 내리막 어프로치에서 실수하는 등 파퍼팅에 실패, 보기로 끝냈다. 그러나 노련한 고는 세컨샷을 홀컵까지 15m정도 온 그린 시킨 후 2퍼팅으로 파플레이에 성공, 극적인 우승을 안은 것이다.
이로써 고우순은 올 시즌 첫 여자골프정상에 올랐고 프로 데뷔 이래 아홉번째 타이틀을 차지했다. 한편 3개 대회 연속우승을 노리던 이은화는 우승을 지나치게 의식, 어프로치에서 실수하는 바람에 아깝게 2위로 밀려났다.
이오순도 대회 규정에 따라 순위는 2위가 돼 이은화와 함께 6백5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최종 라운드 (18일·뉴 서울 CC 남 코스)
①고우순 2백22타 (78-71-73) 상금 1천5백만원
②이은화 2백22타 (74-75-75) 6백50만원
③이오순 2백22타 (74-74-74) 6백50만원

<이상 연정전>
④심의영 2백24타 (76-72-76) 3백30만원
⑤이미숙 2백26타 (77-77-72) 2백50만원
⑥김순미 2백27타 (74-76-77) 2백10만원
⑦나진아 최미영 박명숙 이상 2백28타 이상 각 1백60만원
⑧강춘자 김소영 배명희 강미숙 이상 2백29타, 이상 각 1백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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