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매매가 증시 흔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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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프로그램 매매가 연일 주식시장을 흔들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란 선물과 현물의 가격차가 벌어졌을 때 기관투자가들이 상대적으로 싼 쪽을 사고 비싼 쪽을 파는 거래 기법을 뜻한다. 28일 종합주가지수는 프로그램 매매로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이날 지수는 장 초반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며 하락세로 출발했지만 오전 10시30분부터 프로그램 매매가 매수로 전환하면서 반등했다. 특히 프로그램 매수가 집중된 국민은행.삼성중공업.신한지주 등은 3% 넘게 상승했다. 이날 프로그램 매수금액은 4천2백17억원으로 2001년 12월 5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동원증권 서동필 연구원은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면 지수를 지지하는 버팀목이 되지만 선물시장이 불안해지면 매물을 쏟아내는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증권 서정광 연구원은 "부동산 대책과 미국의 금리 조정 등을 앞두고 시장 참여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프로그램 매매의 영향력이 강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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