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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5초 만에 시속 100㎞ … 새 스포츠카 질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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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TT 로드스터. GM대우가 2007년 하반기에 선보일 스포츠카 G2X 로드스터. BMW 뉴 Z4 3.0 si 쿠페(위쪽부터).

날렵하면서도 강력한 힘이 느껴지는 모습, 기분 좋게 들려오는 굉음, 운전자의 몸을 순식간 좌석에 밀어붙이면서 치고 나가는 파워….

영화에서나 보던 수입 스포츠카들이 이젠 국내 거리에도 심심찮게 눈에 띄고 있다. 수입 세단에 만족하지 않는 '개성파'들이 스포츠카 구매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팔린 수입 스포츠카가 800대를 넘는다.

수입차 업체들은 지난해부터 앞서거니 뒤서거니 신 모델 스포츠카를 쏟아내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는 지난해 로드스터인 SLK 200K(배기량 1796㏄)와 SLK350(3498㏄) 두 모델을 국내 선보인 데 이어 지난 6월 5462㏄짜리 최고급 로드스터 '뉴제너레이션 SL 500'을 출시했다. 로드스터는 천정을 열 수 있는 2인승 차를 말한다.

BMW코리아는 지난달 뉴 Z4 3.0si 쿠페(2996㏄)를 내놨다. 강인함을 강조한, 선 굵은 디자인이 특징이다. 쿠페는 세단과 달리 옆 문이 좌우 하나씩만 달린 차로 4인승도 있지만 2인승이 일반적이다. 또 아우디코리아는 동글동글한 형태의 'TT 로드스터'(1781㏄)를, 포르쉐는 '911카레라' 시리즈를 (3596~3824㏄)를 지난해 말 출시했다. 이에 앞서 한국닛산은 지난해 7월 '인피니티 G35 쿠페'(3498㏄)를 선보였다.

국내 업체들도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0일 '투스카니'의 디자인을 대폭 바꾼 신 모델을 출시했다. 전체적으로 날렵한 이미지를 강조했다는 평. GM대우는 2인승 'G2X 로드스터'를 내년 하반기에 내놓을 계획이다. 이 차는 오펠 'GT'의 자매 모델로 지난 4월 부산 모터쇼에서 공개된 바 있다.

스포츠카의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가속력이다. 포르쉐의 911 카레라 시리즈와 벤츠의 뉴제너레이션 SL 500.SLK350 등은 정지 상태에서 5~5.5초 이내에 시속 100㎞에 이를 수 있다. 다만 가속력이 좋은 만큼 연료 소모가 많은 것은 단점. 가속력을 높이기 위해 차 높이는 최대한 낮추고, 차체도 도로에 거의 붙다시피 디자인한다. 그래야 무게 중심이 낮아져 고속에서 안정된 주행과 코너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울퉁불퉁한 도로를 달릴 때는 차 바닥이 손상되기 쉽다. 벤츠의 뉴 제너레이션 SL 500은 이런 단점을 보완한 시스템을 갖췄다. '액티브 바디 콘트롤 플러스'라는 것이다. 평상시엔 일반 승용차와 비슷한 차체 바닥 높이를 속도가 빨라질수록 낮춰준다. 차체를 받쳐주는 서스펜션 시스템(현가장치)이 속도에 따라 차체 높이를 자동 조절하는 것이다. 특히 도로 표면이 울퉁불퉁하거나 눈이 내려 노면 상태가 좋지 않을 때는 서스펜션을 수동 조절해 차체를 평상시보다 최대 5㎝까지 더 높일 수 있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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