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중독자 지원 프로그램 실질적 효과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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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로 인한 병적 도박 중독자가 하루 평균 2만8000천명에 달하는 등 사회적 피해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그들을 위한 상담 치료센터 및 운영인력 등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영호 의원(열린우리당)이 한국마사회에 요청한 국정감사 자료에 의하면 경마로 인한 도박중독자는 하루평균 2만8,202명에 이르고 있으나 이들을 위한 치료 기관의 현황은 한국마사회의 부속기관으로서 상담치료센터 6곳, 위탁진료 병원 6곳, 운영인력 10명에 불과하다.

유켄센터 치료프로그램은 상담 및 심리치료, 아로마요법 및 이완요법, 습관성 도박치료, 병원 위탁 진료, 재활지원으로 구분되며, 2005년도 전체 유켄센터 예산 8억1710만원 중 병원 위탁진료에 2,779만원, 재활 지원에 1,536만원이 소요됐다.

치료를 요하는 인원의 규모와 2005년 한국마사회 당기순이익이 1,400억원을 넘는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한국마사회의 도박중독자에 대한 치유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문시 되는 점이다.

전화, 인터넷, 일반 상담 및 일회성 상담을 제외하고 센터를 직접 방문해 상담에 임하는 내담자의 경우 2005년도 기준 총내담자 139명 중 5회 이상 장기상담을 받는 경우가 56.8%에 불과해 상담 효과의 질을 의심케 했다.

이 의원은 "습관성 도박의 경우 유캔센터에서 주 증상 해소나 자제력 회복치료를 받은 후 일상생활 속에서 다양한 스트레스나 도박유혹의 조건들과 부딪히면서 이겨낼 수 있는 자기관리를 꾸준히 해야 한다"며 한국마사회에서는 도박 중독자에 대한 예산을 지원하고, 질적으로 효과가 높은 상담치료가 가능하도록 할 것을 당부했다.

<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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