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북한 화물선 유엔 결의 후 첫 검색 홍콩서 억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1면

미국 주도의 북한 화물선 검색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4일 홍콩 정부는 이틀 전 홍콩에 입항한 702t급 북한 화물선 강남 1호를 전날 검색한 뒤 현재 억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의 핵실험을 징계하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15일 대북 제재 결의 1718호를 채택한 뒤 북한 선박에 대해 이뤄진 첫 검색이다. 홍콩 해사처는 이 배가 항해 관련 규정 등 25건을 위반했으며, 이 가운데 항로 이탈 등 12건이 억류 근거가 됐다고 밝혔다.

미국은 홍콩 당국의 강남 1호 검색에 앞서 물리적 충돌 가능성을 우려해 유도미사일을 탑재한 프리깃함 게리호를 홍콩에 급파했다. 북한인 선장.선원 22명이 타고 있던 강남 1호에서는 그러나 핵물질이나 무기 등 유엔의 금지 품목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 배는 최근 대만 가오슝(高雄)에서 출발해 중국 항구를 거친 뒤 22일 홍콩에 입항했으며, 입항 당시 화물을 싣고 있지 않았다. 강남 1호는 홍콩에서 폐금속을 싣고 북한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 1호 선장은 홍콩 당국에 의해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정보당국은 강남 1호와는 별도로 20일께 북한 남포항을 출발한 수상한 북한 선박을 추적하고 있다. 미국의 첩보에 따르면 무기 등이 실린 것으로 추정되는 이 배도 조만간 홍콩에 기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강남 1호의 검색.억류 조치에 따라 홍콩에 입항할지는 불확실하다.

홍콩=최형규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