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번호 다르게 인쇄 10만원 수표 대량 유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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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한 장에 서로 다른 두 개의 일련번호가 잘못 인쇄된 10만원권 수표가 시중에 대량 유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24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최근 A은행 서울 양평동 지점에서 수표 앞면의 우측 상단과 좌측 하단에 표시된 일련번호가 서로 다른 10만원짜리 수표(사진 참조) 890장이 발견됐다. 이 중 은행에서 채 발행하지 않은 347장은 긴급 수거됐다. 시중에 이미 유통된 543장 중 423장은 현금으로 교환됐으며 120장은 아직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 10만원권 등 정액권 수표는 조폐공사에서 인쇄한 것을 은행이 받아 사용한다. 이 수표는 한 면에 인쇄돼 있는 두 개의 일련번호가 일치해야 한다. A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이 지급을 요청하면 즉시 현금으로 바꿔주고 있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 이번 사고는 조폐공사가 잘못 인쇄된 수표를 은행에 공급하는 바람에 벌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조폐공사는 이날 사고와 관련된 책임을 물어 부여조폐창 직원 3명을 직위 해제했다고 밝혔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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