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이쑥] 일부 특목고 국어능력시험 반영한다는데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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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사고는 국어능력인증시험과 KBS 한국어능력시험 중 1개의 시험 성적표 제출을 의무화했다. 전북 상산고와 경기 안양외고도 '국어 우수자 전형'과 '학교장 특별전형'을 각각 신설하면서 국어능력인증시험 4급 이상을 요구했다.

공주 한일고, 김포외고는 KBS 한국어능력시험 500점 이상을 요구하고 있다. 인증 성적은 또 대학 진학 때 수시 입학자격(부산 동의대 등)이나 비교과 내신의 가산점에도 적용될 수 있어 시험의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초.중생이 국어능력인증시험에서 높은 급수를 받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알아본다.

◆ 어떻게 출제되나=(사)한국언어문화연구원의 국어능력인증시험(goket.com)과 KBS 한국어능력시험(www.klt.or.kr) 두 가지가 있다. 국어능력인증시험(TOKL)은 점수에 따라 120점 이상(200점 만점) 득점자에 한해 1급(185~200점)~5급(136~121점)으로 나눠 인증서를 발급한다. 올해 마지막 시험은 11월 18일로 다음달 10일까지 접수할 수 있다. 내년부터는 응시 기회를 연 6회(홀수 달)로 늘린다. 990점 만점의 KBS 한국어능력시험은 연간 3회(5.8.10월) 실시된다.

국어능력인증시험의 출제 3대 영역은 ▶언어기초(어휘/어문규정) ▶언어기능(읽기/듣기/쓰기) ▶언어사고(이해/논리/추론/비판) 등이며 120분 동안(듣기 30분 포함) 총 90문항을 풀어야 한다. 읽기.듣기 평가 외에 논술능력 평가를 위한 주관식 쓰기 평가가 5문항 출제된다. 주관식은 서술.논술형 평가로 50자 이내로 서술하면 된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초.중생 국어능력시험(Junior-TOKL)도 개발된다. 배동준 시행본부장은 "11월에 모의고사를 거쳐 내년 하반기부터 정기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대비법은=배 본부장은 "현재 TOKL 지문의 약 80%가 비문학 영역이므로 뉴스, 보고서, 네티즌의 공방 등 생활하면서 부닥치는 문제에서 생각거리를 찾아내고 해결해 보는 습관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평소 신문 사설, 책을 많이 보면서 글을 이해해서 요약 비판하는 훈련을 많이 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어능력인증시험 사이트에서 모의고사 유형을 면밀히 분석한 뒤 기출문제 해설서를 꼼꼼히 보면서 실전 연습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국어능력인증시험은 기출문제 유형분석풀이집 '국어능력인증시험 길라잡이'(박문각)를, KBS 한국어 능력시험은 KBS에서 출간한 '기출문제 해설집'(넥서스)을 참고하면 된다. 특히 어휘를 어려워하는 학생들은 국립국어원 등에 공개돼 있는 어문규정 자료를 한 번씩 훑어보는 게 좋다.

KBS 박현우 아나운서는 "가장 기본적인 어휘 어법이 현재 국어교육에서 배제되고 있다"며 "KBS에서 낸 '바른말 고운말'이나 공무원 PSAT교재 등을 참고로 단어를 외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가나다 한국어능력검정시험'(http://ganada.co.kr)이란 전문 사이트를 운영하는 하늘땅 한국어연구소에서 선보인 '수비니겨 한국어능력검정시험' 등도 많이 찾는 교재다.

올해 처음으로 4등급 이상의 신입생을 받은 안양외고 신규남 입학관리부장은 "영어지문보다 우리말 해석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을 보면, 한자 등 어휘문제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며 "논술 붐을 타고 논술 책만 공부할 게 아니라 다양한 독서를 신문 읽기와 병행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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