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역 이름 '판매'…대학 반발

중앙일보

입력

한국철도공사가 수도권 전철역들의 이른바 '보조 명칭'을 돈을 받고 팔겠다고 밝히자 역 주변의 대학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24일 YTN이 뉴스를 통해 보도했다.

지하철 1호선 명학역에는 지난 92년부터 '성결대 앞'이라는 보조 이름이 붙어있다. 이처럼 철도공사 구간에서 보조 이름을 사용하는 19개 역 대부분이 대학교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철도공사는 지난 4월 수도권 전철역의 보조 이름을 공개 입찰로 판매하겠다는 공문을 수도권 17개 대학에 보냈다.

해당 대학 학생들은 보조이름을 지키려다 과도한 비용이 지출되면 결국 학생들 부담으로 전가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성결대 총학생회장 장홍영씨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벌이고 명학역 이용하지 않기 운동을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군포역'에 '한세대 앞'이라는 보조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 한세대학교 학생들 역시 철도공사가 지나치게 상업적이라며 같은 처지의 대학들과 반대 서명 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철도공사 측은 학생들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철도공사 관계자는 "보조 역명 요구가 지속적으로 들어왔다, 한 50건 된다"며 "철도 경영 정상화 일환으로 강력한 자구 노력 의지를 표명하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 [digital@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