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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배영수 한국시리즈서 '펄펄' 첫승 신고

중앙일보

입력

21일 오후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2006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라이온스대 한화이글스 경기에서 한화 4회초 무사 만루상황에서 병살과 범타로 막아낸 삼성선발 배영수가 역투후 덕아웃에서 동료선수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대구=뉴시스】

삼성이 한국시리즈 첫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정규리그 챔피언 삼성은 21일 대구구장에서 개막한 2006 PAVV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1차전에서 최고 구속 152km의 광속구를 뿌린 선발 투수 배영수의 호투와 똑같이 2개의 안타를 때린 좌.우 쌍포 양준혁, 심정수의 맹타가 한데 어울어져 한화를 4-0으로 완파했다. 2차전은 22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다.

배영수-권오준-오승환. 충분한 휴식을 취한 삼성 마운드는 난공불락의 요새같았다.

초반은 한화의 페이스. 정규리그에서 삼성을 상대로 5승 무패의 화려한 성적을 남긴 한화 에이스 류현진은 2회까지 삼성타자들을 상대로 무려 다섯 개의 삼진을 빼앗아내면서 기세 등등했다.

그러나 0-0 승부는 3회 말부터 틈이 벌어졌다.

삼성은 3회 말 선두 박진만이 배트를 놓치면서 때린 타구가 중견수 앞 안타로 연결됐다. 후속 8번 박종호가 3루 희생번트로 박진만을 2루로 보내 놓은 뒤 2사 후 박한이가 깨끗한 중전안타를 터뜨려 선취점을 뽑았다. 문제는 한화 수비였다. 한화 중견수 데이비스는 박한이의 타구를 뒤로 빠뜨려 2루까지 허용했다. 상대의 실책을 기다린 듯 삼성은 후속 조동찬이 중전안타를 터뜨려 2-0으로 앞서나갔고 5회 말에도 조동찬과 양준혁의 연속안타로 류현진을 강판시켰다. 적장을 무너뜨린 삼성은 게속된 1사 1,3루에서 심정수가 한화의 바뀐 투수 지연규로부터 좌전안타를 뽑아내 3-0으로 일찌감치 승세를 굳혔다.

배영수는 6이닝 동안 한화 타선을 4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 승리투수가 되면서 1차전 MVP에 뽑혔다. 삼성은 7회부터 권오준을, 8회 2사후에는 오승환을 투입하면서 한화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잘 돌아가던 한화 타자들의 방망이는 배영수의 빠른 공에는 무력했다. 한화는 0-2로 뒤지던 4회 초안타 2개와 볼넷 한개로 무사 만루의 호기를 잡았지만 이도형이 3루 땅볼을 때려 3루주자 데이비스가 홈에서 아웃되는 병살타로 물러난 것이 완패의 원인이 됐다. 2차전 선발투수는 삼성 브라운, 한화 정민철의 대결이 예고됐다.

대구=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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