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무기 용납 못해" 김혁규 의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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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18일 폐막한 제115차 국제의회연맹(IPU) 총회 참석차 제네바를 방문했던 한국의 국회의원들과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인 리철 주 스위스 겸 주 제네바 대사가 19일 오전 자리를 함께해 설전을 벌였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제네바 국제회의센터에서 1시간가량 진행된 남북 의원 회동엔 한국 측에서 김혁규.신중식.윤원호 의원이, 북측에선 리철 대사와 수행원 두 명이 각각 참석했다. 한국의 세 의원과 리 대사는 악수하고 잠시 기념촬영을 한 뒤, 제네바 국제회의센터 내 별실에서 북한의 핵실험을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리 대사는 17일 북한의 핵실험 관련 결의안 채택 여부를 놓고 진행된 전원회의에서 유재건 단장이 "무력은 무력을 부르고 전쟁은 전쟁을 부른다. 북한은 살기 위해 핵무기를 만든다고 하는데, 그것은 현명치 못하다"고 비판한 발언에 유감을 표시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리 대사="북한이 핵무기를 갖도록 강제한 것은 부시 미 행정부이며 핵무기는 미국의 공격에 대한 자위수단일 뿐이다. 미래의 한반도 전체를 위해서도 힘이 될 텐데 남쪽에서 앞장서서 그런 발언을 할 필요가 있었느냐."

▶김혁규 의원="유 의원의 발언은 4700만 남한 국민이 다 똑같이 생각하는 것이다. 우리로서는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용납할 수 없다. 북한의 핵무기 보유는 핵무장 도미노를 초래해 한반도 및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무너뜨리게 될 것이다."

▶신중식 의원="북한이 더 이상 세계로부터 고립돼서는 안 된다. 도발적인 행동을 해서도 안 된다. 북한은 생존을 위해서라도 6자회담에 조속히 복귀하라."

▶리 대사="미국이 금강산 관광에 대해 남한 정부에 간섭할 수 없다. 남한 정부가 확고한 입장을 견지해 달라."

이에 앞서 IPU는 이번 총회에서 북한의 추가 핵실험 중단을 촉구하는 대북 결의를 채택했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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