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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 남녀 승용차 한강 추락/시민이 뛰어들어 남자는 구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출동경찰은 손 못써
승용차안에서 데이트 중이던 남녀가 한강에 빠져 차와 함께 떠내려가는 것을 보고도 출동한 경찰이 구조작업을 벌이지 못하자 산책나온 시민이 강물에 뛰어들어 남자는 구하고 여자는 실종됐다.
21일 0시30분쯤 서울 양평동6가 성산대교 남단 1백50m지점 한강고수부지에서 전모씨(30ㆍ컴퓨터판매상)가 자신의 승용차안에서 김모양(19ㆍ회사원)과 데이트하다 핸드브레이크가 풀리면서 차가 한강으로 추락,전씨는 산책나온 최남수씨(41ㆍ상업ㆍ양평동4가 149의2)에 의해 구조되고 김양은 실종됐다.
최씨는 이날 부인과 함께 산책나와 자신의 승용차안에서 쉬고 있던중 1백m쯤 떨어진 한강물에서 빨강색 프라이드승용차 1대가 떠내려 가는 것을 목격,곧바로 3백m쯤 떨어진 서울 영등포경찰서 양평2파출소에 신고했다.
경찰은 C3순찰차ㆍ소방차 1대를 동원,10여명이 현장에 출동,떠내려가는 프라이드승용차를 구조하려했으나 밤이 깊은데다 최근 내린 장마비로 물살이 거세 손을 쓰지못하고 시민 50여명도 구경만하자 최씨가 옷을 벗은뒤 곧바로 차가운 한강물로 뛰어들었다.
최씨는 2백m쯤 헤엄쳐 가 차에서 빠져나와 허우적 거리던 전씨를 붙잡아 구하는데는 성공했으나 김양은 승용차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차와 함께 강밑으로 가라앉은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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