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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인 싫어하는 장미향 빼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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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입 화장품 메이커들이 한국인 피부에 맞춘 화장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에 맞서 고개 밀착 경영으로 대응하고 나섰다. 아모레퍼시픽 휴플레이스 매장에서 고객들이 화장품을 고르고 있다.

랑콤은 전 세계 70여 개국에서 판매된다. 나라마다 국민 성향이 다르고, 피부도 다르다. 때문에 그 나라 여인의 입맛에 맞는 화장품을 내놓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랑콤은 하지만 이달 초 한국인만을 위한 화장품을 출시했다. 로열젤리를 주성분으로 한 트리트먼트제 '뉴트릭스 로얄'이다. 비타민, 헤이즐넛 추출물 등의 피부 영양 성분이 함유돼 건성.약건성 피부에 좋다.

'뉴트릭스'는 기존에 출시된 제품이지만 로얄제리를 함유한 제품은 한국에서만 판매된다.

랑콤 한국지사는 수년 전부터 프랑스 본사에 스킨케어 제품 출시를 요청해 왔다. 한국 고객이 고농축 영양 제품에 대한 문의를 많이 해왔기 때문이다. 본사는 이를 받아들여 그동안 한국인의 피부를 분석하고 이에 맞는 제품을 개발한 것이다.

수입 화장품 업계가 현지화를 강화하고 나섰다. 다투어 한국인 맞춤형 화장품을 개발해 출시하고 나섰다. 그만큼 수입 화장품이 대중화해 시장의 중요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디올은 지난달 립스틱 '디올루즈' 무향 제품을 선보였다. 기존 디올 립스틱은 장미향이 났다. 유럽.미국 등에서는 이 향을 좋아했지만 한국에서는 달랐다. 디올 한국 지사는 본사에 무향제품을 출시해 달라고 요청했고, 본사는 이를 수용했다.

그래서 이 립스틱은 향이 있는 인터내셔널 버전과 향이 없는 아시아 버전으로 나뉘어 출시되게 됐다.

샤넬은 스킨케어로션을 선보였다. 유럽인들에게 스킨은 단순히 피부 톤을 정돈시키는 세안의 단계다. 우리나라 여성들은 다르다. 스킨도 하나의 화장품으로 생각한다.

샤넬 한국 지사는 이 같은 아시아 여성의 화장 습관을 본사에 알렸다. 본사는 스킨에 고농축의 영양성분을 함유한 제품을 만들었다. '프레씨지옹 나노로션'으로 다음 달 출시 예정이다. 이 스킨에는 기존 쎄럼이나 크림 등에 함유되는 각종 식물성 농축액 등의 성분이 들었다. 유럽에 출시되는 제품에는 없는 성분이다.

에스티로더는 도쿄에 아시아 여성 피부를 연구하는 연구소를 두고 있다. 이곳에서 백인 피부와 동양여성의 피부를 비교분석한다. 그래보니 아시아 여성 얼굴은 표피층이 더 두껍고 지방세포가 많았다. 특히 뺨에 지방이 더 많았다. 백인 여성에 비해 둥글었다.

에스티로더는 둥글고 지방이 많은 얼굴형 보정을 도와주는 '슬리머트리' 지난 7월 출시했다. 에너지 활성성분인 5'AMP 크레아틴, 카니틴 등이 든 제품이다.

아시아에서만 출시되는 색조제품도 있다. 겔랑은 지난 6월 '르브왈레뜨 루스' 라벤더 05색을 출시했다. 한국지사는 본사에 요구한 색이다.

겔랑 한국지사는 기존 파우더가 베이지색 밖에 없다며 보라색의 파우더 출시를 본사에 요청했다. 보라색 파우더는 아시아인이 얼굴을 하얗고 화사하게 하기 때문이다. 제품이 출시되자 실제 한국 소비자의 반응도 좋았다고 회사관계자는 말했다.

로레알파리는 트루매치 리퀴드 파운데이션과 파우더 파운데이션을 지난 14일 출시했다. 한국과 일본 여성의 피부 톤에 맞도록 개발한 제품이다. 5가지 색상으로 구성돼 있다. 트루매치 파우더 파운데이션은 미세한 파우더 입자가 바르는 즉시 스며들어 화장이 들뜨지 않는다고 회사 측은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더욱 강력한 소비자 조사를 통해 국내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화장품을 개발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한국여성 45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다. 피부고민, 증상, 환경 뿐 아니라 피부로 인한 심리변화, 트렌드까지 정밀하게 조사하고 이를 제품에 반영한다.

아모레퍼시픽은 그 결과 피부 건조를 고민하는 사람이 가장 많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즉각 제품 개발에 반영했다.

지난달 아이오페 '슈퍼바이탈 라인'을 내놨다. 피부 탄력을 도와주는 오메가3를 함유하고 나노생명캡슐기술을 적용해 만들었다. 콜라겐생성을 촉진하고 보습 유지에 탁월해 피부 보습효과가 탁월하다고 회사 측은 소개한다.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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