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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이상 2만여명 전산관리(아이디어기업:6)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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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아르바이트인력 공급 코리아 맨파워
인력이 급하긴 한데 몇시간이나 며칠정도만 필요할 때가 있다. 기간이 좀 길긴 해도 정식직원을 쓰기엔 비효율적인 경우도 많다.
회사를 경영하면서 겪게되는 이런 문제를 해결해주는 곳이 있다. 인력대행서비스업체인 코리아 맨파워 유한회사가 바로 그곳이다.
설립자본금 5천만원,서울 종로 낙원상가 3층에 있는 40평 남짓한 사무실등 외형적으로 보기엔 초라하다. 그러나 이 회사는 고졸이상 2만5천여명의 인력을 전산입력,관리하며 각 업체에 인력을 보내 지난해 매출실적이 4억원에 이르렀다.
하루평균 6백여명이 현장에서 일하며,올해 목표는 10억원.
이 회사는 83년 현재 사장으로 있는 김태섭씨(29)가 인천대 경영학과 1년때 「아르바이트연합회」로 출발했다. 몇몇 친구들이 모여 좀더 조직적으로 아르바이트 대행업을 해보자는 구상에서였다.
김씨의 예견은 적중,올림픽을 전후한 각종 문화행사ㆍ광고ㆍ호텔 등에 인력을 파견하게 됨으로써 서서히 기반을 잡게 됐다. 지난 2월1일자로 그동안의 개인사업자등록을 종업원지주제인 유한회사로 바꿔 정식법인 설립을 마쳤다.
현재 서울에는 이와 유사한 아르바이트 인력공급업을 하는 곳이 10여곳에 이르지만 법인체형태로 정규조직을 갖추고 인력을 공급하는 곳은 코리아 맨파워뿐이다.
아르바이트 인력은 30세미만인 서울 및 수도권 거주자를 상대로 무료로 고용신청을 받는다. 신청서에 성별ㆍ나이ㆍ원하는 직종ㆍ근무가능 일시ㆍ학력ㆍ주요경력ㆍ신체조건 등을 적어내면 전산입력처리된다. 이 인력중에서 업체가 요청한 업무성격에 따라 적절한 인원을 선발해 해당자에게 통보,교육을 시킨 뒤 파견하는 것이다.
인력을 필요로 하는 업체와의 계약은 코리아 맨파워가 하며 이때 급여외에 20%정도의 용역관리비를 추가해서 받아 회사수입으로 잡는다. 따라서 이들 인력에 대한 신원보증ㆍ산재처리ㆍ상여금 등은 전적으로 공급회사 책임이다.
아르바이트인력이 주로 공급되는 곳은 새상품을 소개하기 위한 시음ㆍ시식행사에서부터 백화점ㆍ슈퍼마킷등에서의 판매보조활동,각종 홍보물 및 상품배달,광고 및 영화촬영때 엑스트라출연,호텔에서의 손님안내,차량정리,신용카드 발급과 발송업무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최근에는 노사분규로 진통을 겪는 제조업체에서 간단한 부품조립ㆍ포장 등 단순업무인력을 파견해 달라는 요청이 늘고 있다.
대학 1학년때부터 경영수완을 발휘해온 김태섭사장은 구인ㆍ구직정보의 전산화와 함께 노동인력공급을 다루는 출판업에까지 진출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양재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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