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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위협하는 만성간질환, 주원인은 B형 간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전세계적으로 만성 B형 간염은 사망원인 10위를 차지하며, 바이러스 보유자만도 3억 5천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아시아에서는 인구 10명 중 1명 꼴로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세계 보유자 중 75%가 아시아에 거주한다. 현재 우리나라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는 전체 인구의 5-8%에 달하는 235~376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유병률이 높은 지역에서의 감염경로는 대부분 수직 감염으로, 성인이 되어 B형 간염에 감염된 후 완치되지 못하고 만성으로 이행하는 비율은 5% 미만이지만, 모태감염의 경우는 90% 이상에서 만성화되어 더욱 문제가 심각하다.

국내 간질환 및 B형 간염현황

간염, 간경변, 간질환과 간암은 우리나라에 가장 많은 질환 중의 하나이다. 2006년 발표된 2005년 사망원인통계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간질환은 단일 질환을 기준으로 40대와 50대에 각종 암 다음으로 사망률이 가장 높다. 특히 40~50대 사망률 1위를 차지하는 암 질환 중 간암의 사망률이 폐암이나 위암의 사망률을 훨씬 상회한다는 사실을 비교해본다면 실제 간암을 포함한 간질환이 40~50대 사망원인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주목할 점은 간질환이 비교적 젊은 40대부터 주로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또한 간암은 여성보다는 남성에게서 약 4배 이상의 높은 비율로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나 40대의 경우 남자의 간질환 사망률이 여자의 7.45배, 50대의 경우 7.26배에 이르고 있다. 40대 가장의 사망은 가장 생산성이 높은 인력의 상실과 부양가족에 대한 사회적 부담 증가를 의미한다.

우리나라 B형간염 보유자 및 질환자 추정치는 다음과 같다. 전체 인구수 48,460,590 명 가운데 B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 유병율은 평균 4.4%로 약 2백2십만 명 정도로 나타나고 있다. (출처: 2005년 통계청 자료)

아래는 2005년 통계청이 발표한 B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 비율을 나타낸 그래프이다.


B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 비율은 30대 6.8%에서 40대 6.3%, 50대 5.1%, 60대 3.3%, 70대 2.7% 등으로 감소한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2-30대에 발병한 B형간염 환자들이 4-50대 이후에 이르러 많은 수가 사망했기 때문이라 추정된다.

이처럼 간질환은 우리나라 40대 남성의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이지만 기타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당뇨병 등에 비해 국민적 관심이 부족한 편이다. 뿐만 아니라, 보건복지부가 진행하고 있는 주요 만성질환관리사업에 간질환이 제외되어 있어 이에 대한 인식의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B형간염 바이러스 백신이 개발된 이래 지난 2002년부터 대한의사협회와 질병관리본부 공동으로 시행하는 수직감염 무료예방사업을 통해 효과적으로 이루어 지고 있는 등 B형간염 관리의 기본 정책 방향 또한 예방 사업에 치우쳐 있을 뿐 이미 전염된 간염보유자에 대한 계획은 없어 간경변, 간암의 발병 위험이 매우 높은 만성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들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도움말 : 고대 구로병원 연종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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