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지 2백만평 택지개발 유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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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92년까지 주택40만호 건설에 떼밀러 서울시가 마지막 보루로 내놓았던 자연녹지 2백만 평에 대한택지개발이 유보돼 택지개발예정지구가 축소될 전망이다.
서울시가 개발유보를 검토하고 있는 택지개발예정지구는 ▲공항지구 79만평 ▲발산지구 57만평 ▲상계2지구13만평 ▲공릉2지구 9만평 ▲도봉지구 4만평 ▲월계5지구 4만 평 등 2백만 평이다.
시는 92년까지 주택40만호 건설을 위해 당초 4백40여 만평의 녹지를 풀어 택지로 개발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이들 지역의 개발유보가 건설부에 의해 받아들여지면 택지개발지구가 절반으로 주는 셈이다.
시가 개발유보를 추진하게 된 것은 최근 각종 건축규제완화로 자투리땅 활용도가 높아 다가구·다세대주택의 대량건설 등 민간건축부문에서 계획보다 30% 이상 주택공급이 늘어난 데다 6개 지역 2백 만평을 개발할 경우 인근의 신시가지와 겹쳐 인구·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 이 2백 만평은 서울의 마지막 남은 자연녹지로 특히 면적이 넓은 공항·발산지구(1백37만평·약도참조)의 경우 비상활주로로 인해 고도제한 및 보존지구로 규제 받고 있어 택지로 전환한다해도 토지이용도가 높지 않다는 점도 감안됐다.
시는 이미 확보된 2백71만평의 택지개발지구(수서 등 8개 지구 1백94만평 확정, 등촌 등 7개 지구 77만평 요청 중)를 최대한 활용하는 한편 서울시 건설물량 40만호 중 일부를 수도권 신도시에서 소화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건설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공항·발산지구는 인근에78만평에 이르는 등촌·가양·방화·방화2 택지개발지구가 있어 모두 개발될 경우 교통난 등 도시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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