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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요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한의원이나 한방병원에 오는 여성환자들 중 많은 수가 요통을 호소한다.
이들 중에는 잘못된 생활습관이나 나쁜 자세에서 온 기능적 요통과 월경에 따른 요통도 있지만 요추나 추 간판에 기질적 이상이 있거나 내부장기의 병변 때문에 생긴 요통도 있다. 특히 여성에게는 내성기와 그 주위조직의 질환에 의해 발생되는 요통도 있으므로 주의해야한다.
한의학 최고의 원전인『황제내경』에「요자 신지부전요부능 신장비의」란 말이 있는데, 이는 허리가 단지 신체의 한 부위로서의 역할을 수행 할 뿐만 아니라 한의학에서 인체생명력의 근간으로 여기는「신」기능 발현처가 되며 허리기능의 쇠퇴나 병변이 내부장기의 기능저하와 이상을 나타내고 있음을 설명하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부인요통을 대체로 무리한 성행위로 신기가 허해져서 오는 신허요통, 비생리적 물질인 담음(담음)이 경락에 막혀서 오는 담음요통, 나쁜 피가 근육에 엉겨서 오는 어혈요통, 습기와 찬 공기 등이 경락에 영향을 주어 기혈순환에 장애가 돼 오는 풍한습 요통 등으로 분류해 치료한다.
일반적으로 몸이 냉한 사람이 평소에 과로를 하거나 유산을 자주 했을 때, 또는 몸을 차게 해 요통이 생겼을 때는 한요통인 경우가 많으므로 몸을 따뜻하게 하고 과로를 피하며 음식도 성질이 찬 돼지고기·냉면·녹두음식은 피하면서 허리의 근육과 경락에 맺힌 한사를 풀어주는 치료를 하게 된다.
월경이나 출산과정 중에 체외로 배출돼야 할 나쁜 피가 체내에 남아 응결, 어혈이 돼 요통이 생길 때는 기혈의 순환을 원활히 해 어혈을 제거하는 치료를 한다. 무리한 성생활을 하거나, 또는 나이가 듦에 따른 노화현상으로 기능이 저하되고 요추의 퇴행성변화가 생겨 요통이 생길 때는 신허에 의한 경우가 많다.
이때는 양생의 법도를 맞춰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무리한 성생활을 삼가며 적절한 보음보양의 약제를 복용함으로써 몸의 상태를 회복시켜 요통을 치료한다.
이상은 사실 요통치료의 대강에 지나지 않으며, 실제 임상에서는 체질과 법리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지는 것이 보통이다.
예를 들면 부인과적 질환이나 비뇨생식기질환 등의 기질적 병변에 의해 요통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습열하왕·혈어기체·간신허손 등과 같은 한의학 고유의 치료방법에 의해 원인을 제거 시켜 치료한다.
요통은 일생을 살아가는 동안누구나 한두 번쯤은 겪고 넘어가는 일상적인 증상의 하나지만 여성, 특히40∼50대 중년부인의 요통은 그 원인이 단순하지 않다. 보통 여러 가지 복합적 원인에 의해 발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쉽게 넘겨버려서는 안 된다. 특히 그 증상이 단 시일 내에 없어지지 않거나 다른 증상과 함께 나타나든지 또는 그 정도가 심할 때는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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