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엽,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포수 아베가 보낸 한국어 격려 메시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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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시즌 도중 팀의 주전 포수인 아베 신노스케(27)로부터 한국어 격려 메시지를 받고 크게 감동했던 사실이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일본 스포츠신문인 스포츠호치는 15일 '이승엽 독점 인터뷰' 3탄에서 이승엽이 올 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으로 "아베가 한국어로 격려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밝혔다고 인터넷판을 통해 보도했다.

이승엽은 5월 초 한신 타이거스와의 원정경기 기간 중 아베와 저녁식사 약속을 했다. 그러나 당시 심각한 슬럼프에 빠져 있던 이승엽은 그날 경기에서도 제대로 맞지 않자 아베에게 전화를 걸어 "미안하지만 약속을 지킬 수 없다"고 말했다. 호텔에서 혼자 식사하기에도 여의치 않았던 이승엽이 인근 가게에서 햄버거를 사들고 돌아와 보니 아베가 한국어로 격려 메시지를 보내왔다는 것.

아베는 한국어로 '당신은 나쁠 때도 좋을 때도 거인의 4번 타자입니다. 모두를 끌어가는 선수이니 괴로울 때도, 분할 때도, 잘 되지 않을 때도 한 명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모두가 뒤에서 지지해 준다. 언제라도 말을 걸어와 주세요. 당신은 반드시 할 수 있다'고 적었다. 이승엽과 약속이 깨진 아베는 이승엽의 통역을 통해 한글을 배워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아베의 메시지를 받은 이승엽은 "동료로서, 친구로서 감사하는 마음이 가득했다"고 전한 뒤 아베의 격려 이후 슬럼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승엽은 지금도 아베의 메시지를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거인 유니폼을 입은 뒤 롯데에서 2년간 잃었던 것을 되찾았다"고 밝힌 이승엽은 "시즌 개막전이 가장 불안했는데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치고 홈런도 날려 중압감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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