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 무진장 공정도 간단”/합성펄프개발 윤한식 박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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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실용화가 가능한 제지용 합성펄프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윤한식박사(61ㆍ섬유고분자팀)는 이미 지난 85년 아라미드펄프 개발로 국제적 명성을 얻고있는 섬유고분자학의 권위자.
­이번 인공펄프의 개발 동기는.
▲원래 합성펄프를 만들려고 연구를 시작한 것은 아니다. 나일론과 비슷한 방식으로 생산될 수 있는 섬유를 만들려다 「우연히」 새로운 방식의 합성펄프 제조법을 익히게 됐다.
­새로운 방식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기존의 합성섬유 제조법은 「누에가 실을 뽑는 격」이었다. 그러나 새 제조법은 마치 목화나 마처럼 곧바로 펄프로 생산된다. 이 때문에 제조공정이나 비용이 대폭 줄어든다.
­새 펄프제조법이 국제적 공인을 받을 수 있겠는가.
▲공인받으리라 확신한다. 새 펄프가 섬유로서의 특징을 가지고 있음은 X­레이 회절사진을 통해 확인했다. 이 사진을 보고는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할 것이다.
­합성펄프의 원료가 충분해야 할 것 같은데­.
▲원료인 아크릴니트릴은 석유화학 제품의 일종으로 매년 엄청난 양이 생산되고 있다. 천연펄프가 t당 9백달러 정도인데 반해 아크릴니트릴은 5백50달러로 가격도 훨씬 싸다.
­실용화를 위해 남은 과제는.
▲결착제를 개발하는 것이다. 결착제는 개개의 섬유를 접합시켜 펄프로 만드는 것인데,현재 「생분해형」 결착제 개발에 주안을 두고있다.<김창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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