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건강] 엄마도 수능 스트레스 … 잘 다스려야 '고득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1면

수능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불안.초조.긴장감에 시달리는 수험생 어머니가 늘고 있다. 흔히 '아이 때문에 걱정이 돼 밤잠을 설친 지 오래다' '수능 생각에 가슴이 벌렁거리고 소화가 안 된다' '안절부절 못해 하루종일 일이 손에 잡히질 않는다'는 식의 증상을 호소한다. 이때 어머니 건강도 문제지만 어머니 스트레스가 자녀에게 전달돼 수험생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고의 수험생 부모가 되려면 알고 지켜야 할 점을 점검해 본다.

#부모도 약간만 긴장하자

한 두 자녀 키우는 집안에서 수험생이 있을 땐 부모도 불안감을 느끼며 긴장하게 마련. 특히 자녀를 통해 자신의 인생을 보상받고 대리만족을 느끼고자 하는 어머니일수록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서울대병원 정신과 권준수 교수는 "약간의 불안.긴장.스트레스 등은 삶에 긍정적 효과를 나타내지만 지나칠 땐 교감신경이 항진돼 손.발 떨림, 심장 두근거림, 식은 땀, 히스테리성 반응 등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밝힌다.

이 상태에 처한 어머니들은 자신의 긴장을 해소하는 방법으로 자녀에게 시험에 관한 불필요한 잔소리를 반복하기 쉽다.'지금은 공부를 죽도록 해야 할 때다' '시험 볼 때 실수하면 큰 일 난다'는 식이다. 권 교수는 "어머니의 이런 태도는 가뜩이나 시험 걱정에 싸인 수험생에게 그대로 전달돼 짜증.신경질.긴장감을 증폭시킨다"며, "결국엔 시험장에서 실수를 하거나 아는 것도 제대로 못써 실력 발휘를 못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들려준다.

따라서 지금부터 한 달간은 부모의 긴장감을 적절한 수준으로 낮추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우선 어머니 자신의 충분한 휴식과 숙면이 필요하다. 하루 일과도 기상.취침.식사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 또 낮에 하루 2시간 정도는 운동.취미활동.지인과 수다 떨기 등으로 보내는 게 좋다.

긴장이 밀려 올 땐 복식호흡.심호흡을 생활화할 것. 이런 방법으로도 해소가 안 될 땐 정신과 상담을 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입시를 객관적으로 생각하고 자녀에게 표현하자

대학 입학시험은 분명 중요하다. 하지만 자녀의 미래를 결정하는 유일한 요인은 아니다. 권 교수는 "어머니부터 '대학 입시가 인생을 좌우한다'는 식의 왜곡된 생각을 버려야 하며, 자녀에게 '학벌=성공 보장'이란 의식을 심어주는 일은 더더욱 삼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신 수능이나 입시에 대한 객관적 사실을 자녀에게 차분하게 설명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예컨대 "수능은 눈앞에 닥친 문제며 최선을 다할 필요는 있지만 설사 시험을 못 봐도 세상엔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길이 열려 있다"는 식의 말을 수험생이 충분히 이해하고 느끼게 해야 한다.

"내년에 제도가 바뀌므로 이번 시험을 망치면 끝장이다"는 식의 절박한 발언은 절대 금물이다. 권 교수는 " 절박한 상황에선 긴장이 고조돼 실수가 잦고 실력 발휘를 하기 어려운 데다 한 번의 실수에도 좌절하기 쉽다"고 밝힌다. 예컨대 1교시 시험을 못 본 경우, 2교시부터는 절망감에 싸여 전 과목을 망치기 쉽다.

#적절한 관심을 표현하고, 수험생 말은 귀 기울여 주자

수험생의 긴장감을 덜 목적으로 시험에 대해 마냥 무심해 보이려는 부모도 있다. 하지만 이 역시 바람직한 태도는 아니다. 자녀가 공부를 열심히 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가 '부모의 관심과 기대'를 충족시키려는 의지이기 때문. 따라서 자녀에게 수시로 "힘들지?" "공부하는데 엄마가 도와줄 일은 없느냐"는 식의 부담이 안 되는 정도의 관심은 표현하는 게 좋다.

지금쯤이면 수능 스트레스를 못 이겨 어머니에게 부당한 요구를 하거나 신경질 내는 수험생도 흔하다. 하지만 이는 부모에 대한 불만이 아니라 자신의 힘든 상황에 대한 불만을 표현하는 미숙한 방법이다. 따라서 일단은 끝까지 들어준 뒤 '너의 힘든 상황을 이해한다'는 식으로 공감을 나타내야 한다. 권 교수는 "아무리 섭섭하고 불쾌한 기분이 들더라도 지금부터 한 달간은 '내가 너 때문에 얼마나 힘든데…' '그게 왜 부모 탓이냐?'는 식으로 따지면서 혼내지 않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황세희 의학전문기자.의사


체조로 푸세요

수험생 어머니가 겪는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다양한 신체화 증상으로 나타난다. 수면부족과 긴장이 계속되면서 어깨가 뭉치거나 결리고, 변비와 두통으로 고생하기도 한다. 수험생 어머니가 대표적으로 호소하는 질환을 중심으로 가정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체조를 소개한다. (자료 제공) 우리들병원 척추강화센터 김명준 실장, 조인스헬스케어(http://healthcare.joins.com) 건강전문가 코너의 ‘헬스코치’에 수험생 체조에 대한 많은 정보가 있습니다.

1. 어깨가 결릴 때

-허리를 곧게 펴고, 왼손은 의자 받침대를, 오른손은 왼쪽 머리 위를 잡고 오른쪽으로 천천히 잡아당긴다.

-팔과 목의 힘은 완전히 빼고, 상체도 같은 방향으로 기울이면 최대 스트레칭이 된다.

-좌우 교대로 3회씩 실시하며, 각 동작을 20초이상 해야 심부근육이 이완된다.

-측면 근육 스트레칭과 함께 뒷쪽 근육을 늘려주려면 깍지 낀 손을 뒷머리에 댄 뒤 앞쪽으로 당겨준다.

2. 머리가 무거울 때

-양손바닥을 귀 바로 윗 부분에 대고 느린 동작으로 압박을 가한다.

-천천히 윗방향으로 두피가 늘어난다는 느낌이 올때까지 올려준다. 20초 유지 후 늘어난 두피를 천천히 원위치한다.

-머리 옆 뿐만 아니라, 앞 이마→머리 뒤를 순서대로 실시한다.

-매우 천천히 부드럽게 실시하는 것이 요령. 깊은 심호흡을 하며 각 3회씩 한다.

3. 불면증에 시달릴 때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한 뒤, 잡소리를 없애고, 조용한 분위기의 음악을 듣는다.

-무릎에 쿠션을 받치고, 베게는 뇌혈액순환을 위해 수평 또는 조금 낮게 유지한다.

-머리와 경추사이에 양손 중지 손가락을 나란히 댄다.(깍지는 아님) 목의 극돌기 부분을 지긋이 지압하며, 팔 힘을 이용해 앞쪽으로 약간 당겨준다. 20초 유지 3회 반복.

4. 변비가 심할 때

-무릎에 쿠션을 넣은 뒤 긴장을 풀고, 주먹으로 가볍게 복부를 때린다. 위치는 배꼽 주위와 아래 부분.

-배에 힘을 주었다가 천천히 힘을 빼는 동작을 반복하면서 계속 두드린다. 처음에는 50회, 숙달 되면 100회까지 한다.

-종아리 부위 아래에 단단한 물건을 놓고, 다리를 똑바로 편채 번갈이 들어올렸다가(30㎝) 힘을 빼고 내리친다.

5. 수험생과 같이하는 어깨운동

-양 손을 서로의 양 어깨에 올리고, 천천히 상체를 앞으로 숙이면서 허리와 전체 어깨를 스트레칭한다.

-반동을 주지 않고 상대방의 체중을 이용해 지긋이 내려누르는 것이 요령.

-이 상태에서 좌우로 몸을 틀어주면 더욱 효과적이다. 20초 이상 실시하고 3회 반복

-다음 동작으로 옆으로 나란히 서서 발은 어깨 넓이로 벌리고, 양손을 서로 아래 위로 깍지를 끼고 잡아당기는 체조도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