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연봉 샐러리맨도 LPG 보조금 혜택

중앙일보

입력

월 1000만원 이상을 받는 고소득 직장인 1600여명이 장애인 LPG 보조금 지원을 받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 고경화 의원(한나라당)이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월 1000만원 이상 고소득 직장가입자 1584명이 LPG 보조금 혜택을 받아 왔다. 이 가운데는 직장가입 최고 소득등급인 월 4980만원 이상자도 14명이 포함돼 있었다.

반면 4인 가구 최저생계비 117만원 이하를 받는 직장가입자 12만여명은 차가 없어 LPG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LPG 보조금을 부정수급하다 적발된 사례도 빈발했다. 2004년 1월 ̄올해 4월까지 2015명이 장애인용 LPG 차량을 판 이후에도 5억2000여만원을 부당지원 받았다 발각됐다.

또 지난해 9월 ̄올해3월까지 6개월간 조사에서 장애인 사망 이후에도 349명이 5000여만원의 지원을 받은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정부는 장애인용 LPG 차량에 한해 한달 최대 6만원까지 1리터당 240원씩을 지원해 주고 있으며, 전체 장애인복지예산의 52%가 이 사업에 집중되고 있다.

복지부는 이 보조금을 2009년까지 1 ̄3급 중증장애인을 대상으로 한시적으로 운영하고, 2010년부터는 완전 폐지할 계획이다.

한편 기초생활보장 수급가구 중 생계형 차량이 아닌 2000cc급 이상의 중형차를 보유한 가구도 1001가구로 파악됐다. 최근 3년간 기초생활보장 지원금을 부정수급한 가구는 2130가구, 금액은 39억원에 달했다.

고 의원은 "정부는 '비전2030'과 같은 장밋빛 전망을 제시할 것이 아니라 정작 복지가 필요한 곳에 예산에 사용되지 못하는 문제를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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