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타개 긴급조치도 촉구/인간적ㆍ민주적 사회주의 지향
【모스크바 타스=연합】 소련공산당은 27일 미국과의 관계를 계속 정상화,건설적인 동반자관계를 유지하며 아시아태평양지역을 평화협력지대로 만들기 위한 적극적인 정책을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헬싱키협약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담당하며 동유럽국가들과 새로운 형태의 정치ㆍ경제적 협력을 추진키로 했다.
소련공산당 중앙위와 정치국은 또 소비재시장 정상화 및 재정ㆍ경제난으로부터의 회복을 위한 긴급조치를 촉구했는데 조치중에는 자유의사와 상호이익ㆍ민족의 자결권 및 독자적 발전의 기회균등 등의 원칙에 입각한 「동맹공화국연합」에 관한 조약의 조기체결과 대규모의 사회사업계획 실시 등이 포함돼 있다.
공산당도 이같은 내용을 27일자 당기관지 프라우다에 게재된 「인간적이고 민주적인 사회주의를 향해」라는 제목의 이 정책제안 성명에서 밝혔다.
이 성명은 현재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평가,현 시점에서 당의 정책에 관한 기본원칙을 세우고 당과 사회 전반에 걸쳐 위기극복 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당 중앙위와 정치국은 잦은 시행착오로 국가의 발전,특히 당의 개혁에 있어 뒤처져 있다고 시인했다.
7월2일로 예정된 소련공산당 제28차 당대회에 제출될 이 성명은 당의 저변에 깔린 보수적ㆍ교조적 풍조가 개혁을 사회주의 원칙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고 전체주의로의 복귀를 강조하는 반면 또 한편에서는 사회주의 자체를 부정하는 움직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성명은 또 외교정책과 관련,당은 보다 강력한 총체적 안보를 위해 국제관계의 비무장화 착수와 합리적 수준으로의 군사력 감축,국제무대에 있어서의 무력사용 및 사용위협 배제,군사적 대결 완화와 궁극적인 불식 등을 추구한다고 밝혔다.
당은 또 분쟁과 국제적 불안정을 불식하기 위해 모든 당사자의 이익 균형에 근거한 전세계 및 지역안보체제구축을 외교정책의 궁극적 목표로 삼고 있다고 이 성명은 밝혔다.
성명은 이어 당내 개혁에 언급,당은 과거 명령체계하에서 존재했던 중앙집권주의에 강력히 반대하며 경선과 관직 인사교체,개방성,신뢰성,다수결 원칙과 병행하는 소수의 의사발표권 등 민주주의 원칙을 찬성한다고 밝혔다.
한편 알렉세이 그라체프 소련 공산당 국제부 부부장은 27일 프랑스 르몽드지와의 회견에서 『이번 당대회는 28차일뿐만 아니라 제1차 당대회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고르바초프의 핵심브레인 가운데 한명으로 당내 개혁세력의 젊은 이론가로 통하고 있는 그라체프 부부장은 『이번 당대회는 당의 혁신을 통해 28차 당대회를 28차일뿐만 아니라 제1차 당대회로 만들겠다는 결의에 찬 활동적이고 책임있는 세력을 「결집」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이번 당대회가 소련공산당의 실질적 재창당대회가 되는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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