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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수 교도소서 인질극/교도관1명 자상… 37시간만에 자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타지 이감 불만
【부산=강진권기자】 25일 오전8시쯤 부산시 대저1동 부산교도소(소장 양우석) 기계실에서 무기수 정무근씨(49)가 안동교도소 이감에 항의,교도관 1명을 칼로 찔러 중상을 입히고 실탄 5발이 든 교도소장의 권총을 빼앗아 교도소장 등 직원 3명을 인질로 잡고 난동을 부리다 37시간여만인 26일 오후9시쯤 자수했다.
법무부는 이 사건이 교도소안에서 죄수가 총기ㆍ흉기를 이용해 교도관을 상대로 인질극을 벌인점을 중시,사건경위를 철저히 조사해 교도소내 감시체계를 점검하고 관계자를 문책할 방침이다.
정씨는 이날 오전8시쯤 작업장에서 교도관들로부터 자신이 안동교도소로 이감될 것이라는 말을 듣고 작업장을 순시중이던 김진길교위(48)의 옆구리를 길이 10㎝가량의 대형못으로 찔러 전치 3주의 중상을 입힌뒤 작업장내 기계실로 끌고 들어가 기계실안에 있던 길이 30㎝가량의 줄칼로 김교위를 위협,안동교도소 이감방침을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인질극 직후 양교도소장이 달려와 부상한 김교위를 병원에 보내줄 것을 호소하자 정씨는 『소장이 권총을 갖고 들어오지 않으면 김교위를 죽이고 나도 자살하겠다』고 협박,양소장이 오전9시40분쯤 실탄 5발이 든 4ㆍ5구경 권총을 차고 기계실로 들어가자 총을 뺏은뒤 김교위를 풀어주고 대신 양소장을 인질로 잡은채 순천교도소로 이감시켜 줄것을 요구하며 인질극을 계속했다.
정씨는 양소장을 11시간동안 인질로 잡고있다. 양소장이 『요구사항을 상부에 보고해 허락을 받겠다』고 말하자 이날 오후10시쯤 김성운용도과장(48)을 대신 인질로 삼고 양소장을 풀어준뒤 경비교도대 1백명과 대치극을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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