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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부터 또 호우예상/태풍 「오펠리아」소멸/장마전선 일단 주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어제 8명 사망 실종… 2만㏊ 침수
제5호 태풍 오펠리아가 온대성 저기압으로 그 세력이 극히 약화된채 25일밤 황해도 옹진반도를 거쳐 26일아침 원산앞바다로 빠져나가 소멸,우리나라는 태풍으로 인한 호우권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기상대는 이에따라 이날 오전5시를 기해 전국의 호우경보 및 주의보를 모두 해제했으며 전해상에 내려져 있는 폭풍주의보도 이날밤부터 차례로 해제할 예정이다.
기상대는 『오펠리아가 통과하고 난후 장마전선이 다소 소강상태에 들어가 27,28일에는 10∼20㎜의 적은 강우량 이외엔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가끔 비 또는 소나기가 오는 정도』라고 밝히고 『29일부터 북태평양 고기압의 발달로 남해상에 머물러 있는 장마전선이 다시 활성화돼 이달말까지 계속 비가 오겠다』고 예보했다.
기상대는 『오펠리아에 이어 이보다 강력한 태풍 퍼시가 필리핀 중부서쪽 태평양해상에서 최고시속 1백50㎞로 북서진,대만으로 향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지 여부는 아직 알수 없다』고 말했다.
26일 오후2시 현재 총 강우량은 다음과 같다(단위 ㎜). ▲서울 2백10.8 ▲홍천 2백36.5 ▲남해 2백35.5 ▲양평 2백4.0 ▲수원 1백42.6 ▲원주 1백38.8 ▲산청 1백60.4 ▲고흥 1백53.5.
한편 오펠리아의 영향으로 전국에 집중호우가 25일밤까지 쏟아져 이날 하루 3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으며 농경지 2만여㏊가 물에 잠겼다.
곳곳에서 붕괴사태도 잇따라 경남 의령에선 산사태로 의령∼창령간 국도가 끊기는 등 11곳의 교통이 두절됐고 가옥ㆍ건물 92채가 무너져 2백40가구 8백여명의 이재민을 냈다.
◇인명피해=25일 오후4시쯤 전남 신안군 지도읍 봉리 향도배수로에서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지도읍 북국민학교 2학년 김성일(8)ㆍ황종하(7)군이 급류에 빠져 숨졌다.
또 이날 오후5시20분쯤 전남 승주군 황전면 대치리 도룡마을 이장 성규형씨(38)가 무너진 축대보수공사를 하다 물에 빠져 숨졌다.
◇교통두절=25일 오후8시20분쯤 경남 의령군 정곡면 오방리앞 국도가 산사태로 막혀 의령∼창령사이 국도통행이 두절됐고 이날 오후4시10분쯤엔 경북 점촌시 신기동앞 경북선철도 20m가 산사태로 무너져내린 17t가량의 흙더미로 막혔다가 6시간만인 오후10시4분 개통됐다.
이날 오후9시30분쯤엔 경기도 연천군 백학면 노곡리앞 지방도로와 다리가 임진강 범람으로 유실,25일오전 현재 통행이 끊겼다.
◇농경지ㆍ가옥침수=순천의 2백23.5㎜ 등 평균 1백22.4㎜의 비가 쏟아진 광주ㆍ전남지역의 경우 26일 오전9시 현재 장흥군 1천9백70㏊,고흥군 1천9백37㏊ 등 1만1천2백41㏊의 농경지가 침수됐고 경남 산청군 등 서부경남지역 농경지 1천9백31㏊가 침수되는 등 전국에서 2만여㏊의 농경지가 침수ㆍ유실됐다. 이날 호우로 전국에서 92채의 가옥ㆍ건물이 부서져 2백40가구 8백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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