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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과 제자, 대 이어 훨훨 나는 '나비부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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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13~14일 국내 처음으로 오페라 전곡 마스터클래스를 여는 소프라노 이규도 교수(中). 신예 소프라노 노정애씨(左)와 지휘자 김덕기씨가 함께 한다. [김태성 기자]

"운 벨 디 베드레모…"

10일 서울 서대문구 대신동의 주택가에서 푸치니의 오페라'나비부인'중 2막의 아리아 '어떤 갠 날'이 들려왔다. 1970~80년대 국내 오페라 무대를 주름잡았던 프리마 돈나 소프라노 이규도(66.전 이화여대 교수)씨가 신예 소프라노 노정애(27.함부르크 국립음대 재학)씨를 집으로 초대해'나비부인'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노씨는 11월 3일 부천에서 막이 올라 12월 17일까지 안산.의정부.고양에서 여덟차례 순회공연을 하는 '나비부인'에서 여주인공 초초상 역을 맡아 국내 데뷔를 앞두고 있다. 이들은 13~14일 대치동 마리아 칼라스 홀(50석)에서 '나비부인 전막(全幕) 마스터 클래스'에서 스승과 제자로 만난다. 마스터클래스란 명연주자나 명교수가 1대 1 레슨을 청강생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하는 것을 이른다. 지휘자 김덕기(서울대 교수)씨가 피아노 앞에 앉았다.

"이번 공연이 국내 데뷔에요. 나비부인 역도 처음 도전하는 거예요. 최근 콩쿠르에서 나비부인 아리아를 불렀더니 반응이 좋았어요."(노정애)

"푸치니는 쉬운 멜로디라도 애절한 감정을 넣어 시적으로 불러야 해.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에너지를 담아야 해. 나비부인은 혼자서 다 이끌어가기 때문에 가장 힘든 작품이야. 오죽하면 '프리마 돈나 오페라'라고 하겠어 "(이규도)

이씨는 1974년 디트로이트 오페라단에서'나비부인'주역으로 데뷔했다. 이에 앞서 그는 1971년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줄리아드 음대 극장에서 매주 2시간씩 열린 마리아 칼라스의 마스터클래스에 선발됐다. 줄리아드 음대를 졸업하고 아메리칸 오페라 센터 장학생으로 있을 때였다. 70여 곡의 아리아를 공개 레슨으로 배웠다.

경기지역문예회관연합회(회장 소홍삼)가 제작하는'나비부인'은 수도권 네 개의 극장에서 상연된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lully@joongang.co.kr>
사진=김태성 기자 <t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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