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이름까지 "외국어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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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공상규<부산시남구문현3동331의27 우정아파트203호>
아파트 명칭에 무분별한 외국어가 판을 치고 있다.
이는 우리말 쓰기 운동에도 역행되고 문화사대주의를 조장하는 것과 다름없이 아파트 건설업자들의 각성이 요구된다.
부산의 아파트 외국어명칭을 보면 삽창파크타운, 조양비치맨션, 미광마린타워, 우성베스토피아, 아남하이츠빌라, 글로리아아파트, 로즈맨션, 그린코아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특히 아파트촌이라 불리는 남구 남천동의 경우 삼익비치, 삼익빌라, 삼익타워, 남천비치 등으로 엇비슷해 일반 시민들이 찾기에도 큰 혼동을 주고 있는 실정이다. 고급아파트일수록 외국어를 더 선호하고 있어 계층간에 위화감을 조장하기도 한다.
행정기관에 따르면 주민등록표·가옥대장등 51종의 각종 공부정리에도 외국어가 혼동을 주고 있어 시급히 개선이 요망된다는 것이다.
앞으로 관계당국은 외국어를 사용하는 신축아파트는 건립심의 때 아예 승인을 안해주는 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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