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조작한 스포츠신문 기자 사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스포츠신문 기자가 축구대표팀의 부진에 대한 기사를 쓰면서 네티즌의 반응을 조작해 사이버 공간에서 파장이 일자 사직했다.

일부 인터넷뉴스 사이트에 따르면 스포츠조선 조모 기자는 23일자에 쓴 「성난 네티즌들 “선수단에 계란세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자신이 사커라인이라는 축구 관련 사이트의 게시판에 올린 글을 다른 네티즌이 올린 것처럼 인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축구팬들이 분노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 중 「…인천공항이라는 팬은 “대표팀이 귀국할 때 인천공항으로 갑시다. 토마토와 계란을 잔뜩 들고”라며 팬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요구했다…」라고 인용했다. 그러나 이 글은 본인이 직접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해당 스포츠신문에 올라온 기자의 e-메일 주소 등이 사커라인에 글을 쓴 ‘인천공항’이란 사람과 같고 실명이 표기돼 있는 것을 네티즌들이 확인하면서 알려졌다.

파문이 커지자 조 기자는 스포츠신문 홈페이지의 기사를 수정하고 사커라인에 “기사를 조작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사커라인에 글을 올린 것은 아니다”는 사과문을 올렸다.

스포츠조선측도 파문이 커지자 조 기자가 제출한 사표를 24일자로 수리했다.

다음은 스포츠조선의 사과 내용이다.

조 기자가 쓴 본지 24일자(30판) 8면 ‘축구팬 분노’ 기사가 독자 여러분과 축구팬들에게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파문을 일으킨 조 기자는 책임을 통감, 사과문을 게재한 데 이어 24일자로 사직했습니다.

스포츠조선은 진상 조사 후 지휘 책임을 물어 관련 부서장에 대해서도 엄중문책할 것임을 밝힙니다.

다시 한번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한국축구를 사랑하는 팬과 독자, 네티즌 여러분에게 사과드립니다.

스포츠조선은 이번 사건을 깊이 반성하며 앞으로 더욱 더 정확한 보도로 독자 여러분과 만날 것을 약속드립니다.

디지털뉴스센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