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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평호에 호화판 바지선 영업/주민들 “수질ㆍ경관 해친다”반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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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선착장 허가받아 불법운영/당국 시정통고 지시도 묵살/대규모 위락시설까지 조성 계획
북한강최상류 청평호에서 특정기업이 호화판 바지선ㆍ리조텔 등 대규모 레저타운을 조성,거액의 입회비를 받고 회원모집에 나서 주민들이 수질오염과 경관훼손 우려 등을 들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한송관광개발(대표 박범진ㆍ70)은 지난해 6월3일 경기도 가평군 외서면 고성리 청평호에 선착장시설용으로 허가를 받아 6백83평방m 규모의 바지선을 설치,1천∼2천명의 청중을 불러모아 네차례의 서울신포니에타 수상음악회를 가진 것을 비롯해 각종 음악회ㆍ기업연수ㆍ단체야유회ㆍ레포츠강습회 등을 열고 있다.
이와함께 모터보트ㆍ오리배ㆍ제트스키ㆍ노보트 등 20여척의 유선이 경영신고없이 운영되고 있다.
이에따라 관할 가평군은 지난달 24일 계고장을 보내 당초 허가사항인 선착행위의외의 각종행사는 모두 불법인 만큼 이를 즉시 중단하고 객석용 의자철거ㆍ바지선내 풀운영 중지 등의 조치를 5월30일까지 취하지 않을 경우 허가취소조치를 내리겠다고 통고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지난2일 서울신포니에타 15차 정기연주회를 강행한데 이어 8월 제1회 모차르트 페스티벌을 갖는 등 각종 미술전람회ㆍ패션쇼 등을 잇따라 열 계획이나 가평군은 당초 계고한 허가취소조치를 내리지 않는 등 단속을 않고 있다.
또 고성리주민들은 이곳과 가평읍 복장리간을 운항하는 이회사 소유의 35인승 11.6t도선이 디젤연료를 사용하고 있어 수질을 오염시키고 있으며 유선운항으로 강에 흙물이 올라오는가 하면 심야까지 요란한 행사가 계속돼 안면방해 등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회사는 또 고성리에 객실 40개ㆍ음악홀ㆍ세미나실 등을 갖춘 지하1층 지상5층의 고급리조텔을 짓기로 하고 지난달 12일 기공식을 가졌다.
이밖에 마곡리ㆍ춘성군 남면 관천리 등 홍천강주변에도 수상골프장ㆍ승마연습장ㆍ잔디썰매장 등 초호화시설을 갖춘 대규모 레저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며 이미 전원주택모델하우스ㆍ바비큐장ㆍ낚시터 등 일부 시설을 갖추었다. 이 회사는 최근 5백10만원(개인)ㆍ1천1백94만원(가족회원ㆍ5인기준)ㆍ2천1백52만원(법인회원ㆍ15인기준)의 입회금을 받고 2백여명을 회원으로 가입시켰고 초청 설명회 등을 통해 신규회원 모집활동을 벌이고 있다. 가평군 한세덕 토목계장(37)은 『선착 시설로 허가해준 바지선 위에서의 각종행사와 풀ㆍ객석 등 불법시설물설치를 사전에 단속하지 못한것은 군당국의 잘못이며 곧 적절히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한계장은 또 『이 지역은 수도권 상수원인 팔당보다 상류여서 환경보전법상의 수질보호구역이 아니므로 관광단지개발이 법적으로는 문제되지 않으나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몰려들어 수상음악제 등의 행사를 할 경우 수질오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회사측은 『대규모 관광단지를 조성하고 있지만 폐수ㆍ오수방지시설을 철저히 하고 있고 정기적으로 강물에 대한 정화청소를 하고 있으므로 수질오염의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가평=이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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